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김승섭 지음 / 동아시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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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책모임에서 함께 읽고 어제 모임을 가졌다. 별점은 (10개 만점 기준,9명) 주로 7~8점이었는데 4점도 한 분 있었다. 나는 8점. 확실히 #아픔이길이되려면 이 훨씬 좋았다. 뭐랄까... 첫 책이라는 애정이랄까? 


하지만 이 책도 충분히 함께 읽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소수자 문제에 대해 던지는 질문과 메시지임에도 근거에 기반해, 따뜻함까지 품고 있기 때문이다. 역시 나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닌 것이. 회원들 다수가 작가의 선함을 글에서 읽을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그것이 좀 별로였다고 한 분들도 있었다. 내용이 내용이니 만큼 좀 더 확실한 어조가 필요한 게 아니냐고.) 


우리 학교로 책 내용을 가져와봤다. 장애에 편견을 갖지 않고 생활하는 우리 아이반 이야기도 감동적이었다. 우리 학교에 상장도, 학급임원선출도 없는 이유가 아이들에게 차별체감을 최소화하기 위함이었다는 배경도 공유했다. 그럼에도 교장선생님은 우리 아이들이 차별을 느끼는 건 없는지,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해 해당 국기를 걸어두는 건 어떤지(결국 우리학교는 없어도 충분하다는 이야기가 오갔고) 여러 질문과 제안을 하셨다. 


특히 우리 학교 화장실 푯말도 바꾸어보면 어떻겠냐는 제의가 인상적이었다. 제3의 성을 선택할 수 있다는 성교육도 언급되었다. 책을 읽고 그것이 좋은 방향을 제시하며 해볼만한 일이다 싶을 때는 신속하게 현실화하려는 교장선생님의 방식이  참 좋다. 물론 독단적이지 않다. (선생님은 그렇게 변화하신 것 같다.) 화장실 푯말에 대해서는 일부 학부모의 반발을 예상해 화제 자체를 공유하는 과정이 매끄럽길 바라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학교의 현실, 변화. 다양한 이야기를 책을 통해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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