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에 ‘이름’을 언급한다. 은실이 언니는 금실이냐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나는 이름에 의미부여를 하는 편이다. (정확히는 명칭이라고 하는 편이 맞다.) 순례자의 그 순례에 따른 순례씨의 개명에 쉽게 납득됐다. 


지난주 유퀴즈에 ‘이따끔’이라는 기자가 출연했다. 캐스팅의 팔할은 이름이었던 것 같다. 큰 딸과 그 방송을 보면서 진짜 간만에 배가 찢어지게 웃었다. 유쾌하고 궁금증이 많은 청년이었다. 그는 이름처럼 살아가는 느낌이었다. 멋졌다. 


작명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그게 아닐까? 삶(시간)의 담는 틀이기 때문. 순례씨는 이름처럼 살고 있다. 아마도 이름처럼 죽음을 맞이할 거다. 언젠가 이름에 대해 이야기하는 ‘나’를 상상한다. 


순례씨가, 순례주택이, 거북마을 빌라촌이 비현실적으로 보일 것 같았다. 구체적으로는 책을 읽는 아이들이 에이~ 이런 게 어딨어~ 라고 할까봐 겁이 났다. 영화화 된다면 좀 더 현실감 있게 느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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