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입는 내 옷 탐구 생활 행복한 관찰 그림책 3
사토 데쓰야 지음, 아미나카 이즈루 그림, 강방화 옮김 / 웅진주니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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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입는 내 옷 탐구생활』 

사토 디쓰야 글/ 아미나카 이즈루 그림/ 강방화 옮김/ 40쪽/ 웅진주니어/ 2018/ 12,000원 


한 겨울에 린넨 원피스나 한 여름에 울 스웨터를 입겠다는 아이와 승강이를 벌이던 때가 있었다. 내가 철마다 옷 정리를 제대로 못한 탓이 아니라고는 할 수 없지만 바쁘다 못해 정신없는 등원 시간에는 아이의 엉뚱한 선택에 화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육아 동지들과 비슷한 경험을 공유할 때면 ‘우리 애만 그런 건 아니구나’하는 안도로 웃어넘겼다. 


본격적으로 아이가 옷에 대해 자기주장을 하게 된 시기가 6-7세였으니 한창 탐구심이 남다를 때였다. 『매일 입는 내 옷 탐구생활』을 그때 읽었더라면 아이에게 화 낼 필요가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제가 『옷은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이고, 부제가 「섬유이야기」인 이 책은 섬유의 특성에 따라 계절과 상황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고 알려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섬유의 종류와 제조 과정, 특성을 생활과학 측면에서 담고 있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한 겨울 다정해 보이는 네 가족의 거실 풍경. 그 중 일곱 살 정도로 보이는 소녀가 자신이 입은 스웨터의 품질표시를 찾아보며 ‘울’이 무엇인지 궁금해 한다. 이어서 초원에 양들이 모여 있는 모습과 그 하단에 울을 섬유로 만드는 과정이 주석처럼 달려 있다. 본문은 “~해요”체로, 과정 설명은 “~한다”체로 어미를 달리하고 배경색도 확실히 구분한 점이 눈에 띈다. 이와 같이 <옷을 입는 상황 -> 궁금증 -> 섬유제조 과정 설명>의 반복을 통해 실크, 면, 합성섬유 등을 알아보고 미래의 섬유와 의복에 대한 물음표까지 남겨준다. 또한 다양한 의복의 라벨과 세탁기호까지 살펴보며 품질표시 보는 법, 옷 관리법까지 배워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매일 입는 내 옷 탐구생활』은 섬유과학과 색채공학 연구가인 사토 데쓰야(글)와 의류회사 직원이었던 일러스트레이터 아미나카 이즈루의 협업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두 작가의 전공과 경력을 알고 나니 글과 그림의 조화가 납득되었다.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정보 전달을 서사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것도 인상적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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