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표제작인 디어마이갓보다 꽃 이야기가 더 좋았다. 디어마이갓은 엔딩이 좋았지만 초반 감정선이 급한 느낌이 들어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숭배와 사랑 사이에 선 인간의 심리를 잘 묘사한 건 좋았지만 아무래도 이건 장르가 로맨스니까. 그래도 에필로그에선 찡함이 느껴져서 좋았고 뒷이야기를 더 보여줘도 되지 않나 싶기도 했다.꽃 이야기는 그런 점에서 감정선까지 아주 훌륭했다. 말하는 꽃과의 기묘한 동거를 풀어내면서 미스테리어스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그게 결국 사랑으로 귀결될 때의 카타르시스란. 결말을 보고 다시 처음부터 읽으면 실마리들이 더 잘 보여서 또 새롭다. 이 작가님 이야기중에선 그래도 덜 우울한 편이고 현대물에 일상적인 내용이라 더 좋았기도 하다. 특유의 감성은 좋아하지만 너무 딥하게 가면 아무래도 독자로서 힘들긴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