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흡혈 욕구를 느끼기 시작한 이후로 평범한 인간처럼 살아갈 수 없게 된 타다유키는 자신을 괴물 취급하며 삶을 비관한다. 그의 의사 동료인 쥬우지는 전말을 알고 타다유키가 피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돕는데, 다르게 나이를 먹어가며 함께 살아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사실 개취로 미형의 그림체도 아니었고, 난데없이 흡혈 충동을 보이는 도입부는 급전개로 느껴져 튕겨져나올 뻔했다. 소재가 소재이다보니 재미 위주의 전개는 아니고,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음울한 분위기의 만화였다.이 만화의 메인 포인트는 삶이다. 흡혈이라는 사건을 파헤치는 것도 아니고, 성애적인 로맨스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어쩌면 휴먼드라마에 가까운. 그저 인류애라기엔 서로에게 유일한 0순위였으니 이게 사랑이 아니라고 말할 순 없겠지만.어느 날 갑자기 괴물이 되어버려 삶을 통째로 비관하게 된 타다유키가 흔들림없이 자신을 지지해주는 쥬우지라는 어른에게 위로받고 살아갈 힘을 얻는 부분이 꽤 감동적이다.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서투름에도 불구하고 매력있다고 생각했던 게 이런 점이었다.원인도 이유도 알 수 없지만 한순간에 인간으로 살아갈 수 없게 된 타다유키를 인간처럼 살아갈 수 있게 해준 쥬우지. 덤덤하게 곁에 있어주고, 마지막까지 약속을 지킨 쥬우지. 그러니 쥬우지의 피는 타다유키의 삶을 치유하는 유일한 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