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고화질] [라르고] CURE BLOOD (큐어 블러드)
토가야 아라타 지음 / (주)조은세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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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흡혈 욕구를 느끼기 시작한 이후로 평범한 인간처럼 살아갈 수 없게 된 타다유키는 자신을 괴물 취급하며 삶을 비관한다. 그의 의사 동료인 쥬우지는 전말을 알고 타다유키가 피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돕는데, 다르게 나이를 먹어가며 함께 살아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실 개취로 미형의 그림체도 아니었고, 난데없이 흡혈 충동을 보이는 도입부는 급전개로 느껴져 튕겨져나올 뻔했다. 소재가 소재이다보니 재미 위주의 전개는 아니고,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음울한 분위기의 만화였다.

이 만화의 메인 포인트는 삶이다. 흡혈이라는 사건을 파헤치는 것도 아니고, 성애적인 로맨스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어쩌면 휴먼드라마에 가까운. 그저 인류애라기엔 서로에게 유일한 0순위였으니 이게 사랑이 아니라고 말할 순 없겠지만.

어느 날 갑자기 괴물이 되어버려 삶을 통째로 비관하게 된 타다유키가 흔들림없이 자신을 지지해주는 쥬우지라는 어른에게 위로받고 살아갈 힘을 얻는 부분이 꽤 감동적이다.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서투름에도 불구하고 매력있다고 생각했던 게 이런 점이었다.

원인도 이유도 알 수 없지만 한순간에 인간으로 살아갈 수 없게 된 타다유키를 인간처럼 살아갈 수 있게 해준 쥬우지. 덤덤하게 곁에 있어주고, 마지막까지 약속을 지킨 쥬우지. 그러니 쥬우지의 피는 타다유키의 삶을 치유하는 유일한 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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