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훈련소 - 간단하고 쉽게 글 잘 쓰는 전략
임정섭 지음 / 경향미디어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말을 안 듣는 10대들에게는 해병대 훈련이 제 격이다. 20대가 된 장정들이 입대 후 처음 가야 될 곳은 신병 훈련소이다. 대기업에 갓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팀 내 화합을 도모한다는 이유로 일부러 야외에서 훈련을 한다. 그러면, 문제!!! 글을 쓰기 위해서 훈련을 해야 될 장소는 어디일까? 소설가 이외수 님의 저택.. 에이, 거기는 너무 춥잖아. 
 
정답은 <글쓰기 훈련소>이다. 여기와 타 훈련소와 다른 좋은 점이 존재한다. 우선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글쓴이는 논산에서 훈련소 생활을 5주동안 했다. 상당히 긴 시간이다. 하지만, 여기는 자신이 얼마나 관심을 가지는가에 따라 훈련기간이 달라진다. '글쓰기를 잘하고 싶어요'라는 강한 열망이 있을 경우 단 1주안에 모든 내용이 끝날 수 있다.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요'라는 마음이 있다면 2주로 충분하다.

두번째로 장소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훈련소라는 물리적인 공간은 훈련받는 입장에서 상당히 갑갑한 곳이다. 하지만, 여기는 그런 불편함 감정을 느낄 필요가 없다. 지하철을 타던, 친구를 기다리던.... 마음가짐만 단단히 가진다면, 어느 상황에서도 훈련받을 수 있다.

체력 역시 상관없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신체적 훈련을 받기에는 체력이 부족하다. 하지만 글을 읽는 법만 잘 알면 신체적인 힘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오히려 '이게 훈련인가?'하는 의심이 들 정도이다.

이 훈련소의 교관은 임정섭 씨이다. 그는 <서울신문>, <경향신문> 내 기자 생활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글쓰기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포인트 라이딩>이라 불리우는 이 비법은 교관이 직접 만들었다. 교관은 훈련과정 가운데 훈련병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우리 보통 사람들은 글 쓰는데 주제 잡기에 너무 신경쓴다. 하지만 주제보다 더 중요해야 될 점이 있다. 그것은 포인트이다! 자신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그 포인트를 확실히 잡아야 된다! 이를 잡지 못하면 그 작문은 실패한 글이다. 알겠나!!!"

교관은 이를 바탕으로 일반 글쓰기, 기획서, TV프로그램 리뷰, 서평, 비즈니스 레터 작성법을 차례차례 알려준다. 그의 목소리는 강압적으로 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글을 못 쓰는 병사들에게는 '자신감을 가지라'는 격려를 해준다.

훈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힘은 이 전과는 다른 글쓰기 기술이다. 2주간의 훈련을 마치면 남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을 정도의 작문 실력을 갖출 수 있다. 교관은 이를 '달필'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달필'은 기자나 시인, 소설가에 버금가는 글쓰기 실력은 아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작가'가 될 수 있는 기본바탕을 얻게 되는 단계이다.

시대가 지나갈수록 작문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학생, 직장인들에게 글쓰기는 하나의 노동처럼 느껴진다. 꼭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배우기가 쉽지 않은 지식처럼 느껴진다. 이런 여러가지 상황 가운데, <글쓰기 훈련소>의 입소는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훈련조교의 강해보이지만 희망을 주는 말투, 확실한 커리큘럼. 이 정도면 마음이 끌리지 않을 수가 없다.

<글쓰기 훈련소>는 열정이 있는 신입병사들의 참여를 계속 기다리고 있다. 관심있는 사람들은 <알라딘>에서 신청절차을 밟기 바란다. 2주 훈련을 마치고 퇴소하는 한 훈련병의 신고로 글을 마무리 하겠다.

"충성!!! 신고 합니다. 나 XXX는 이번에 글쓰기 훈련을 마치고 '달~필'로써 만기 전역을 명~ 받았기에 이에 신고합니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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