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 1 : 얼굴을 보고 마음을 읽는다 - 허영만의 관상만화 시리즈
허영만 지음, 신기원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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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관상 같은 거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편이었다. 왠지 내 인생에서 가지고 태어난 것보다 앞으로 내가 만들어가야 할 부분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데 관상이나 점술에 연연하는 사람들을 보면 모든 것을 결정할 때 또는 어떤 선택을 할 때 그것에 메여 정작 현실에서는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는 사람들을 보면서 관상이나 점술 뭐 이런 것들에 대해 싫어하는 편이었다. 전에 『식객』을 만화로 보면서 내용도 알차고 음식에 대해 그냥 단순히 먹는 행위로만 여겼었는데 그 속에 담긴 뭔가 다르게 바라보는 마음이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허영만 작가의 책을 눈여겨 보는 편이다.

 

나름 개인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허영만 작가가 관상을?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내 마음이었다. 왠지 점술냄새 풀풀 풍기는 이 책에게 처음에는 그리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꼴이란 단어 아래쪽에 위치한 한 줄 글을 봤는데, 바로 ‘얼굴을 보고 마음을 읽는다.’였다. 갑자기 내 생각과는 다른 무언가 편견이 있겠구나 싶었고, 읽어 본 후에도 역시나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도 기회만 된다면 성형수술을 하고 싶고, 평범하게 생겼다는 말을 듣는 것보다 예쁘다는 말을 듣고 싶어 왠지 성형을 통해서 외모지상주의에 인생역전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사람의 얼굴을 보고 가지고 태어난 것과 앞으로는 점칠 수 있다는 발상이 재밌기도 하고 반면 내 인생이 벌써 선택된 것만 같아 회의가 일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 꼴을 한 번 파헤쳐보기로 했다.

 

이 책의 취지는 어떤 얼굴이 복을 부르는 것이고 어떤 얼굴이 복을 떨쳐내는 것인지 알아보는 재미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부분은 사람의 마음속을 읽는 것에 있다. 신기한 것이 얼굴이라는 것은 오장육부와 관련이 있어 왜, 어떤 사람은 태양인, 소음인 이렇게 나뉘는 것도 어떤 속의 기질 같은 것이다. 안과 밖이 같다는 것에 대해 신기하기도 하고 앞으로 좀 더 좋은 인상이 나타나도록 속도 잘 다스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을 읽는 다는 것은 사람 마음속 깊은 곳 까지는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상냥하고 마음씨 좋게 생긴 사람이 악한 마음먹고 달려드는데 그걸 구분해내기는 쉽지 않다. 사기꾼이 얼굴에 그렇게 쓰고 다니지는 않는 것처럼.

 

눈이 관상에서 거의 모든 중요한 결정을 하는 줄 알았는데 얼굴에서 가장 중심이고 관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코였다. 성형을 통해 코를 뾰쪽하게 하는 것은 관상학적으로는 좋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눈 역시 우리가 생각하는 인형 같은 눈, 이렇게 성형하고 싶어 하는 여자들이 많은데 가늘고 기다란 눈이 더 좋은 것이라고 한다. 이쯤 되면 여자들이 가장 궁금해 할 것은 바로! 성형수술하고 대박 난 그녀들, 그러니까 성형 수술을 하면 흔히 말하는 팔자도 바뀌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하지만 그런 것도 잠깐, 원래 타고난 것을 바꿀 수는 없다고 한다. 일이 매번 꼬일 때면 성형을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한 적도 있었는데 이제는 이런 생각도 하지 말아야겠다.

 

같은 날 태어난 쌍둥이도 운명이 다르다고 한다. 하긴, 같은 형제들을 봐도 누구는 의사고 누구는 장사를 하고 다 다르듯 사주팔자와 관상은 하나만 볼 것이 아니라 두 개를 같이 보고 그 결과에 100% 끌려 다니기 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다면 좋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사람들이 흔히 ‘개천에서 용났다.’고 하는 사람이다. 가정환경이 좋지 않았는데도 자식이 잘 된 것은 부모한테 이미 그런 기세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 기질이 부모에게도 있었지만 복이 없어 그저 일만하고 살았을 뿐 그런 영향을 받은 자식이 그런 결과를 만든다는 것이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부분들을 거울을 보면서 혹은 가족들의 얼굴을 보면서 읽다보니 신기하게도 맞는 부분이 많았다. 사람의 관계나 성격이 특히 잘 맞았다. 신기하면서도 사람의 성향이 얼굴에 나타나는 거구나라는 생각을 하니 앞으로 마음속도 좀 잘 다져놔야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현명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

인간은 세 부류로 나뉜다. 타고난 기질이 고르지 않기 때문에 지혜롭거나 어리석거나 귀하거나 천하거나 수명이 길거나 짧은 차이가 있다.

 

성스러운 자는 자연의 이치를 그대로 갖고 태어난 사람이다.

성인의 마음은 곧 우주의 마음이다.

현명한 자는 부족한 자연의 이치를 닦고 노력하는 수도자다.

어리석은 자는 자연의 이치를 따르지 않고 거역한다.

여성의 형편이 어려우면 파출부 나가는 여성과 술집에 나가는 여성이 있다.

파출부 나가는 여성은 절대 술집에 나가지 않는다. 순응한다. 고통을 참고 기다릴 줄 안다.

술집 나가는 여성은 죽으면 죽었지 파출부 나가지 않는다. 어긋난다. 순간을 못 참는다.

구속에 몰려도 차이가 난다.

순순히 고개를 숙이는 사람과 살인도 마다치 않는 사람.

우리가 ‘꼴’을 공부하는 목표가 그것이다.

부족한 것을 닦아서 채워 넣으려는 그 순간부터 현명한 자이다. -p262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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