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도덕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진환.이수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같은 시대에 도덕이란 단어는 왠지 구식처럼 느껴진다. 나 역시도 초등학교 이후에 도덕이란 단어를 들어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관심도 없었고 크게 필요하지도 않았는데 우연히 본 ebs 아이의 사생활 - 도덕성편 다큐를 보면서 도덕이라는 단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도덕성은 생각보다 나 자신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최근에만 봐도 매일 터지는 뉴스는 기업들의 비리금 등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하는 행동만 보더라도 왜 도덕적 기업, 사회적 기업이 이 시대에 중요한지 우리는 왜 도덕이란 단어에 관심을 보여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삶은 경제적인 부분에 맞춰져 있어 다른 것들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다. 하지만 이런 사회적 현상에 대해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데 수많은 정치인들이나 기업인들이 부패했고 그들은 대중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중들을 심리를 이용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많은 일을 저지르고 있다. 앞부분에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문제들이라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복권은 안 사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실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데 생각해보니 정부가 독점으로 운영하고 있고 복권 사업에서 많은 이익이 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을 복권에 걸기도 하는데 그것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구매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복권사업의 수익에 중독되어 있는 주정부는 시민들에게 노동윤리와 희생정신, 민주주의적 삶을 지탱하는 도덕적 책임과 반대되는 메시지를 계속 퍼부을 수밖에 없다 (특히 그 메시지를 가장 쉽게 흡수하는 사람들에게). 이와 같은 공공영역의 타락은 복권이 야기하는 가장 중대한 해악이다. 복권은 공동선의 질을 떨어뜨린다. 정부가 비뚤어진 시민 교육을 제공하는 주체가 되기 때문이다. -p31

 

스포츠 시설이 더 많은 돈을 주는 곳으로 옮기는 것은 기본이고 공공기관 역시 상품화해서 상업화되어 가고 있다. 자신들의 기본적인 본분을 망각하고 오로지 돈에 의해서만 좌지우지 하고 있다. 특히 놀란 점은 학교마저 광고업자들이 뻗어있다는 생각을 하니 학교의 본래 목적이 무엇인지 의심이 든다. 이것이 왜 나쁜지 반론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해당 회사의 자료를 나눠줄 때 기업 광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선입견이 생기고 왜곡된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낙태와 동성애에 대한 문제도 찬반론이 갈리는데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도덕적으로 허용할 수 없는 문제라는 점과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개인의 행동은 자기 자신이 결정하고 선택할 권리가 있는 것이라는 주장 때문이다. 이 문제는 지금도 전 세계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것에 대해 논하려면 사생활 문제와 연관되어 있는 점이 많아 지금까지도 사람들은 각각 찬반론을 주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저 개인의 사생활이기 때문에 개인이 알아서 결정하고 행동하는 곳이 많다.

 

다른 것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정치적 도덕 부분이다. 정치에서 거짓말이 들어가면 그 규모가 커지고 국민에게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자신들의 의도를 숨기고 거짓을 사람들에게 말한다. 거기서 끝이 아니고 밝혀지면 애매한 답변만 하고 급할 땐 말을 바꾸는 사람들을 우린 많이 봐왔다. 이 책은 이런 우리의 현 사회적인 해안들을 가지고 찬반론을 얘기한다. 아무래도 결론은 없다고 본다. 근본적으로 사람들에게 도덕의 가치에 대해 그것에 대한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널리 알리는 방법뿐인 것 같다.

 

 

 

사실 이 책은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좀 낯설게 느껴졌다. 우리가 흔히 다루는 문제도 아니고 교육적으로 봤을 때도 특별히 집중 받는 과목도 아니다. 칸트에 대한 이야기, 선험적 주체나 무연고적 자아 이러한 단어들에 집중이 잘 되지 않아 어렵지 않은 글임에도 낯가림을 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음에 서툴렀고 이 책을 다 이해하지 못하는 아쉬움에 다시 읽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저자는 양쪽의 입장을 왔다갔다 이야기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요점이 뭔지 확실히 짚이지 않아 애를 먹었다. 만약 이 책을 처음 읽는 사람이라면 맨 뒤 강의를 한 동영상을 먼저 보고 칸트에 대해 익힌 후 책을 읽으면 책을 읽어나가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주목받지 못하는 주제지만 우리 자신에 대해 이 사회에 대한 이해부분이기 때문에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다큐 [아이의 사생활 ] 도덕성 편 -> 바로가기

함께 읽은 면 좋은책 ->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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