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기쁨의 이름들 - 매일을 채우는 52가지 행복
소피 블랙올 지음, 정회성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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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 크림봉봉>, <안녕, 나의 등대> 등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소피 블랙올 작가의 신작 <내가 아는 기쁨의 이름들>을 읽어보았다.

이 책의 부제는 '매일을 채우는 52가지 행복'이다. 저자는 어느 날 아침 문득, '하루하루 살면서 기대할만한 것들'을 기록해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몇 가지를 그림과 함께 sns에 올리게 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이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내오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과 함께 그리고 써내려간 여러 행복들을 이렇게 정리하여 출판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 나오는 52가지는 참 다양하다. 아침에 마시는 커피, 낮잠, 따듯한 포옹과 같이 일상적인 것에서부터 비, 달, 무지개와 같은 자연적인 것, 그리고 사랑과 같은 감정까지 폭 넓게 다루고 있다. 한쪽면엔 그림, 한쪽면엔 짧은 글이 있어서 마치 그림책을 감상하듯 편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사소한 것에서도 충분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책의 의미 또한 내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장까지 다 읽고 나니 자연스럽게 이러한 질문이 떠올랐다. 나에게 행복을 주는 것들은 무엇일까? 무엇이 날 살아있게 할까? 나에게 기쁨을 주는 이름들은 무엇일까? 책을 읽으며 나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지는,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좋은 책이었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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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여행하는 법
마리 꼬드리 지음, 최혜진 옮김 / 다그림책(키다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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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향이 전혀 다른 고양이 필레아스와 페넬로페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내용의 그림책이다. 이들은 둘도 없는 친구지만 너무 다르다. 모험을 즐기고 새로운 친구 만들기를 좋아하는 페넬로페는 여행을 떠나고 싶어한다. 하지만 공상을 좋아하고 자신만의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필레아스는 집에 있고 싶어한다. 마치 MBTI로 따지면 페넬로페는 E성향이고 필레아스는 I성향인 것 처럼 보인다. 책을 보며 이렇게 극명하게 다른 이 둘이 어떻게 친구가 된걸까? 무척 궁금했지만 거기에 대한 내용은 따로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나름대로 추축해보았는데, 아마도 이 둘은 서로에게 자신에겐 없는 색다른 매력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필레아스와 페넬로페는 마치 자석의 S와 N극처럼 이렇게나 다르지만, 서로에게 맞추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필레아스는 페넬로페가 자신의 곁을 떠나 다른 사람을 만나고 늦게 들어와도 절대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너무 놀다 지쳐 쓰러진 페넬로페를 오히려 걱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페넬로페는 나가 놀자고 필레아스의 팔을 잡아 끄는 대신 집에서 편안히 있도록 배려해준다. 또한 집에 있을 땐 필레아스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러한 둘의 모습을 보며 '배려'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나와 다르다고 상대방을 변화시키려 하는 대신, 다른 성향을 인정하고 서로에게 맞춰주려 노력하는 두 주인공이 참 어른스럽고 멋지게 느껴졌다. 그리고 나 또한 나의 친구에게, 가족에게 이러한 '배려'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여행하는 법>은 예쁜 색감에 멋진 그림, 그리고 내용까지 알찬 그림책이었다. 내 주변의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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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그네 1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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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의 청춘을 그려내는 클래식 명작, 최인호 작가의 <겨울 나그네>를 읽어보았다.

최인호 작가 타계 10주기를 기념하여 새롭게 개정하여 출판한 이 소설은 화사한 책표지와 삽화를 더해 소장가치를 더한다. 또한 이 개정판이 나옴과 동시에 최근 핫한 아이돌 이창섭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뮤지컬도 성황리에 공연되고 있다고 하니 뮤지컬을 좋아하는 젊은이들도, 이 책을 읽으며 청춘을 보낸 중장년층도 모두 좋아할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책의 내용은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사랑에 빠지게 된 두 남녀가 여러가지 사건으로 인해 서로 갈등을 겪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엇갈리게 된다는 러브스토리이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보니 지금 시대와는 어울리지 않는 술집 작부, 기지촌 등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책의 완성도나 문장의 수려함이 무척이나 돋보이는 수작이었다. 이 책이 수 없이 영상화되고 최근에 뮤지컬까지 상영되는 것을 보면 그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2권이나 되는 꽤 분량이 많은 소설이었지만 쉽게 읽히고 내용이 흥미로워서 앉은 자리에서 쭈욱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처음엔 풋풋한 대학생들의 사랑이야기라고 생각했으나 갈수록 시대적 상황에 대한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더해져서 주인공들에게 감정이입이 되다보니 더욱 몰입해서 읽게 되었던 것 같다. 또한 책에 나오는 표현들이 무척 시적이고 아름다워서 마음에 담아둘만한 문장들이 많았다.

안타깝지만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마음을 울리는 소설 <겨울 나그네>. 쓸쓸한 겨울에 어울리는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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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귀신이 와르릉와르릉 1 - 딱 하나만 들려주오 초승달문고 49
천효정 지음, 최미란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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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어린이 대상을 수상한 <삼백이의 칠일장> 이후 10년 만에 뭉친 천효정 글 작가와 최미현 그림 작가의 어린이소설 <이야기 귀신이 와르릉 와르릉>을 읽어보았다.

이야기를 너무 좋아하는 한 아이가 우연히 어떤 영감의 이야기 보따리를 발견한다. 그 보따리에는 오랫동안 갇혀 본모습을 잃어버린 6가지 이야기 귀신이 있었는데, 아이가 그 귀신들의 이야기를 완성해주고 한을 풀어준다는 내용의 소설이다.

일단, 일단 이야기를 잃어버린 귀신과 이야기를 찾아주는 아이라는 설정이 무척 신선하고 독특했다. 그리고 옛이야기, 귀신, 도깨비, 도사, 동자 등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좋아할만한 설정들이 가득 들어있어 책을 읽는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단편처럼 보이지만 마지막에 한 이야기처럼 세계관이 이어지고 연결되는 것 또한 책 읽는 묘미를 더해준다.

이 책을 읽고 너무 재미있어서 저자의 다른 책과 이력을 살펴보았다. 이 책 외에도 집필한 작품이 꽤 많았다. <아저씨, 진짜 변호사 맞아요?>, <콩이네 옆집이 수상하다>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가 있을 뿐 아니라 현재 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교사라고 한다. 본업이 있으면서 어떻게 이렇게 훌륭하고 멋진 소설까지 쓸 수 있는 것일까? 정말 대단하신 분 같다. 이번에 읽은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다른 작품들도 꼭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백이의 칠일장을 재미있게 읽은 독자라면 무조건 재미있게 읽을 것 같은, 옛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도 좋아할 것 같은 어린이소설 <이야기 귀신이 와르릉 와르릉> 2024년의 첫 책으로 강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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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너야? 알맹이 그림책 68
크리스티앙 볼츠 지음, 김시아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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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을 알라! 진짜 내가 누구인지 해답을 찾아가는 철학 그림책 <너는, 너야?>를 읽어보았다.

한 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다양한 대상에게 묻는다. "너에게 나는 누구야?"

강아지에겐 가장 변함없는 친구이고, 남자아이에겐 아무것도 모르는 이상한 아이이다. 박쥐에겐 거꾸로인 아이고 거미에겐 끔찍한 아이이다. 왜 만나는 대상마다 대답이 천지차이인 것일까? 진짜 내 모습은 뭘까?

나는 누구인가? 몇 단어 되지 않는 질문이지만 그 어떤 질문보다 어렵게 느껴진다. 일단,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과 남에게 비춰지는 나의 모습은 다르다. 또한 어떤 상대냐에 따라서 무서운 존재가 되기도 하고, 가장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기도 한다. 자기중심적인 사고만 할 수 있는 어린아이들에게 이 책은 다른사람의 마음을 알아보고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나는 이 책이 내용도 정말 좋았지만 그림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콜라주 기법으로 아이와 주변인들의 모습을 재치있게 그려내었다. 얇고 굵은 철사를 구부리고, 천 조각과 종이를 오리고, 병뚜껑과 구슬을 조합하여 여자아이와 남자아이, 강아지와 고양이, 외계인 등을 그려내는 방식이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한다.

멋진 그림에 철학적인 내용까지 담겨있는 그림책 <나는, 너야?>. 주변에 육아를 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아이와 함께 읽는 좋은 그림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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