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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눈을 감으면
아네 비외른 지음, 김여진 옮김 / 책연어린이 / 2023년 4월
평점 :

한쪽 눈을 감고 두 손가락을 올리면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다고 믿는 아이가 있다. 한쪽 눈을 감으면 영화도 볼 수 있고, 멋진 성도, 인어도, 그리고 그리운 이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이의 현실은 잔혹하다. 살고 있던 집은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고, 길을 떠나며 반려견, 할머니, 그리고 엄마까지 차례로 잃는다. 이제 남은 가족은 아빠와 동생과 나, 셋 밖에 없다. 앞으로 새로운 곳에서 난민생활을 하며 힘들게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아이는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는다. 할머니가 알려준데로 한쪽 눈을 감고 상상을 하며 먼저 떠난 가족들을 떠올리고, 동생에게도 이 방법을 알려주며 아름다움과 빛 희망을 볼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은 덴마크 북디자인 어워드에서 '올해 최고의 어린이책' 수상을 받은 작품이다. 어두운 곳에서도 밝은 빛을 찾으려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전쟁의 참혹함과 아이의 순수함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간결한 글과 대비되는 이미지가 책의 주제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사람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겨주는 그림책이다.
책을 보며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 노력하는 아이의 모습이 가슴이 짠하고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나쁜어른들의 욕심 때문에 왜 이렇게 예쁜 아이들이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화도 났다. 부디 주인공이 새로운 터전에서 자리를 잡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더 이상 나쁜 일 없이 남은 가족들과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세상의 전쟁이 모두 없어지길 바라며...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서 더 여운이 남는 좋은 그림책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