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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리 동네 사장님들 ㅣ 그림책은 내 친구 70
박현주 지음 / 논장 / 2023년 7월
평점 :

이웃간의 따듯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을 읽어보았다. 제목은 『안녕하세요? 우리 동네 사장님들』이다.
오늘은 아빠의 생신날. 이웃 가게 사장님들을 모두 초대해 생일파티를 열 예정이다. 꼼꼼하게 쓴 생일파티 초대장을 들고 아이는 바로 옆 가게인 정육점으로 신나게 달려간다. 인자한 웃음의 정육점 부부사장님은 아이를 반갑게 맞아준다. 그 뒤로 커피를 좋아하는 미용실 사장님, 뜨게를 잘 하는 문구점 사장님, 사진을 잘 찍는 과일트럭 사장님께도 초대장이 전달된다. 과연 아빠의 생일파티는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을까?
나의 어린시절은 이웃들과의 추억이 많다. 하교하고 집에 엄마가 없으면 자연스럽게 앞집에 들러 요구르트를 얻어 먹으며 기다리고, 엄마의 지인이자 친구인 동네 떡볶이집에 들러 매일 떡볶이를 먹었다. 바로 옆집에 사는 친구와 방방을 타러 함께 신나게 뛰어갔던 기억도 난다. 이처럼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만큼 이웃들과 친하게 지냈지만, 점차 나이를 먹고, 이사를 하고, 아파트에 살게 되면서 이웃과의 소통도 자연스럽게 줄게 되었다. 지금은 엘레베이터 안에서 간간히 인사만 할 뿐, 누가 사는지, 이사를 왔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주인공 아이와 사장님들이 부럽기도 하고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그리운 감정이 들기도 했다. 요즘 아이들이 이 책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책을 통해 이웃간의 정과 따듯한 마음들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주변인들을 잘 관찰하고 만나면 반갑게 인사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나 또한 앞으로 만나는 이웃들에게 환하게 웃으며 반길 수 있는 좋은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 읽는 내내 빙그레 미소가 지어지게 하는 훈훈한 그림책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