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리움
이아람 지음 / 북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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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그린 SF소설을 읽어보았다. 제목은 『테라리움』이다.

테라리움은 유리 속에 갇힌 식물처럼 철저한 엄마의 보호 아래 갇혀있던 한 아이가 마침내 그곳을 벗어나고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는 내용의 SF소설이다. 멸망한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촘촘한 이야기 구성과 함께 깊은 여운을 남기는 멋진 수작이다.

생명이 살 수 없을정도로 망가져버린 지구, 고도로 발전된 인공지능 컴퓨터, 책 속의 상황은 아주 먼 미래의 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미 우리 가까이에 성큼 다가와있다. 시시각각으로 악화되어가고 있는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를 보고 있노라면 언제든 이 지구가 아포칼립스, 즉 지구멸망의 시기에 금방이라도 도달할 것 처럼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주인공의 상황이 마치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과 비슷하게 느껴졌고 더 깊게 몰입하여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최근엔 확실히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기보다는 지구멸망, 통제받는 인류 등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아진 것 같다. 그래서인지 SF소설을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섬뜩함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미래에 대한 두려움, 막막함 등이 나를 사로잡아 한동안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기에 축 쳐저 암울한 기운을 느끼기보다는 앞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고 실천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듯 책을 읽고 나서 오랜만에 나 자신에 대해 깊이 탐구해보고 철학적인 질문을 던져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다.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해주는 깊고 철학적인 좋은 소설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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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 제14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 수상작 뉴온 5
윤슬 지음, 양양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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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분 대상 수상작인 『갈림길』을 읽어보았다. 대상 수상을 한 표제작 《갈림길》을 포함한 3개의 짧은 단편이 실려있는 청소년 단편소설집이다. 한편 당 약 30페이지 정도 되는 짧은 분량에 그림까지 그려져 있어 앉은 자리에서 금방 스르륵 다 읽게 되었다. 그런데 읽고 난 뒤에 여운이 길게 남아 꽤 오랜시간 내 마음속에 남아있었다.

세 작품은 다른 듯 묘하게 닮아 있다. 일단 시간적 배경, 주인공이 처한 상황, 결말이 모두 다르다. 하지만 친하지 않은 두 여자아이가 만나 어떠한 계기로 인해 서로를 이해하고 연대한다는 기본 틀은 서로 닮아있다. 그래서 각 작품이 서로 비슷하게 연결되며 마침내 독자들에게 더 진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무언가 숨기고 있는 친구에게 섣불리 재촉하지 않고 그저 옆에 있어 주는 것, 가족과의 이별로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머리를 기댈 수 있는 어깨를 내어주는 것, 마음 속 상처로 뾰족한 가시가 돋아있는 친구에게 따듯한 밥을 지어주는 것. 이렇듯 주인공들은 삶의 갈림길에서 타인에게 손을 내미는 것을 선택함으로서 진정한 내면의 성장을 경험한다. 책을 보며 주인공들이 멋지면서도 대견스러웠고, 또 그 손을 맞잡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친구들에겐 격려와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싶어졌다.

보고 나서 긴 여운이 남는 멋진 청소년 단편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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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축복이에요 웅진 세계그림책 243
말라 프레이지 지음, 김지은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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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칼데콧 상을 수상한 미국의 유명한 그림책 작가인 말라 프레이지의 책을 읽어보았다. 제목은 『모두가 축복이에요』이다.

일반 그림책보다 훨씬 큰 판형의 이 그림책은 표지에 있는 제목과 그림부터 뭔가 성스러움을 자아낸다. 환히 쏟아지는 빛 속에 "모두가 축복이에요"라는 문구가 왠지 모르게 종교적인 색체를 띄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도 저자가 교회에서 한 아이의 세례식에서 부르는 노래에 영감을 받아 이 책을 구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종교가 있어야지만 이 책이 와닿는 것은 아니다. 생명의 기쁨, 그리고 웃음, 희망, 때론 눈물까지... 누구나 살아가며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하며 '삶'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다.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도 좋지만 그림의 구성 또한 훌륭하다. 각 장의 테마가 되는 단어에 어울리는 색을 조합하여 알록달록한 다채로운 색감을 더하고 함께 나누고 살아가는 여러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자칫 단조로워보일 수 있는 짧은 글에 풍성한 그림이 더해져 완성도있는 그림책을 만든 것 같다.

보는 내내 마음이 차분해지고 가슴이 따듯해지는 좋은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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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탐정님, 장래희망 좀 찾아주세요! - 어린이 친구들이 품은 다양한 빛깔의 꿈과 미래를 응원하는 진로에 대한 이야기 팜파스 어린이 35
채화영 지음, 홍그림 그림 / 팜파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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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진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해주는 좋은 어린이소설을 읽어보았다. 제목은 『홍 탐정님 장래희망 좀 찾아주세요!』이다.

주인공인 우빈이는 꿈이 없어서 고민이다. 다른 친구들은 의사, 과학자 등 다양하고 멋진 꿈을 갖고 있지만 우빈이는 나중에 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또 다른 주인공인 세율이는 돈을 많이 버는 갈빗집 사장님이 되고 싶다고 했다가 친구들의 놀림을 받았다. 꼭 그럴싸해보이는 꿈을 가져야 하는건가? 진로를 빨리 선택해야 하는 것일까? 고민이었던 이 둘은 무엇이든 해결해준다는 홍탐정님을 찾아 나선다. 그런데 그곳에는? 회사를 때려치고 탐정이 된 우빈이의 삼촌이 있었다! 이 둘은 과연 홍탐정의 도움을 받아서 장래희망을 찾아낼 수 있을까?

요즘엔 아예 정규수업과정에 '진로'라는 과목이 생겼을만큼 어렸을 때 부터 자신의 꿈을 정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이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하고 싶은게 많은 어린이들이 벌써부터 진로를 결정한다는 것은 너무 어렵다. 또한 부모가 원하는 자녀의 직업과 아이의 성향이 맞지 않아 갈등을 겪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에 확실한 진로를 결정하는 것은 정말 힘든 과정의 연속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여러 상황에 놓인 다양한 인물들을 보여줌으로서 '꿈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늦은 나이에도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할아버지, 안정적인 직업을 가졌음에도 꿈을 위해 과감히 포기하고 행동하는 삼촌, 부모가 원하는 꿈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 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친구를 보며 우빈이와 세율이는 '꿈'이라는 것에 대해 조금씩 다가간다. 그리고 마침내 꿈보다는 '스스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나 또한 많은 것을 깨달았다. 과거에 내 꿈은 무엇이었는지, 나는 어떠한 인간이 되고 싶었는지에 대해 차분히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진정한 꿈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좋은 소설이었다. '꿈'이 고민인 아이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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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이별 큰 스푼
정지아 외 지음, 방현일 그림 / 스푼북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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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이별을 경험하는 다섯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단편동화집을 읽어보았다. 제목은 『처음 만나는 이별』이다.

5명의 작가가 "처음 만나는 이별"이라는 주제로 단편을 썼다. 각 작가마다 스타일이 달라서 그런지 이 책에 나온 이별은 다양하다. 죽음을 앞둔 가족과의 이별, 혹은 전학가는 친구와의 이별, 또는 과거와의 이별 등 다양한 아이들이 여러 형태의 이별을 겪으며 점차 성장한다. 다섯편의 작품이 모두 다 좋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정지아 작가의 <할아버지와 은행나무> 그리고 강효미 작가의 <안녕 거짓말>이다.

정지아 작가님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무척 인상깊게 본 터라 이번에 <할아버지와 은행나무> 단편도 무척 기대했는데 기대한만큼 재밌었다. 은행나무와 감나무로 사람의 삶과 죽음을 표현한 부분도 좋았고 손녀와 할아버지의 따듯한 사랑이 느껴지는 좋은 소설이었다. 강효미 작가의 <안녕 거짓말>은 마음의 울림이 있는 작품이었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의 슬픔과 겉으로는 무심해보이지만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는 할머니의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졌다.

짧은 단편이라 가볍게 읽기에도 좋고, 아이들이 주인공인 소설이라 어린이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나의 첫 이별은 무엇이었는지, 이별을 경험할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 등 책을 읽고 '이별'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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