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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리움
이아람 지음 / 북다 / 2023년 7월
평점 :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그린 SF소설을 읽어보았다. 제목은 『테라리움』이다.
테라리움은 유리 속에 갇힌 식물처럼 철저한 엄마의 보호 아래 갇혀있던 한 아이가 마침내 그곳을 벗어나고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는 내용의 SF소설이다. 멸망한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촘촘한 이야기 구성과 함께 깊은 여운을 남기는 멋진 수작이다.
생명이 살 수 없을정도로 망가져버린 지구, 고도로 발전된 인공지능 컴퓨터, 책 속의 상황은 아주 먼 미래의 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미 우리 가까이에 성큼 다가와있다. 시시각각으로 악화되어가고 있는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를 보고 있노라면 언제든 이 지구가 아포칼립스, 즉 지구멸망의 시기에 금방이라도 도달할 것 처럼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주인공의 상황이 마치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과 비슷하게 느껴졌고 더 깊게 몰입하여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최근엔 확실히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기보다는 지구멸망, 통제받는 인류 등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아진 것 같다. 그래서인지 SF소설을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섬뜩함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미래에 대한 두려움, 막막함 등이 나를 사로잡아 한동안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기에 축 쳐저 암울한 기운을 느끼기보다는 앞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고 실천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듯 책을 읽고 나서 오랜만에 나 자신에 대해 깊이 탐구해보고 철학적인 질문을 던져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다.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해주는 깊고 철학적인 좋은 소설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