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힙합 북멘토 가치동화 54
김경화 지음, 낭소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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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거리를 던져주는 재밌는 어린이 단편소설을 읽어보았다. 제목은 『오늘의 힙합』이다.

『오늘의 힙합』에는 총 4편의 짧은 동화가 실려 있다. 동네 동물원에 살고 있던 북극곰과의 아름다운 이별을 그린 '그날의 오로라', 여름철을 뜨겁게 불태운 동네 친구들과의 야구 이야기 '나의 빛나는 야구 시즌', 발달장애인 형과의 하루동안의 소동을 다룬 '오늘의 힙합', 반 친구들과의 즐거운 영화 제작기 '엔딩 크레딧'까지 각 단편들마다 뚜렷한 주제와 따듯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4편이 모두 좋았지만 그 중 제일 좋았던 작품을 뽑자면 '그날의 오로라'이다. 책에 나오는 북극곰의 스토리가 내가 살고 있는 지역 동물원에 새로 오게 된 사자 '바람이'와 비슷하다 느껴졌기 때문이다. 최근에 이 사자로 인해 우리 지역 동물원이 굉장히 화제가 되었는데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이 책 속 모습과 닮아있었다. 북극곰 '오로라'는 결국 좋은 결말을 맺지 못했지만, 우리 동물원의 사자 '바람이'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책을 통해 '진정으로 동물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보았다. 여러모로 마음 속에 깊이 남은 단편이었다.

이 외에도 야구, 힙합, 영화 등 하나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다채롭고 흥미로웠다. 랩 가사를 써놓은 부분에선 키득키득 웃다가도, 함께 영화를 만들며 소통하고 화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엔 코 끝이 찡해지기도 했다. 아이들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새로운 재미와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참 재밌게 읽은 단편동화집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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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빵집 2 : 신단 마을의 위기 호랑이 빵집 2
서지원 지음, 홍그림 그림 / 아르볼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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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역사소설 <호랑이 빵집>이 더욱 무시무시한 악당과 신비한 이야기로 돌아 왔다. '호랑이 빵집'시리즈는 어린이책을 전문으로 쓰는 서지원 작가의 글에 깜찍하고 귀여운 홍그림 작가의 글이 더해진 퓨전 역사 소설이다. 우리나라에 전해내려오는 환웅과 웅녀를 모티브로 한 소설로 신비한 동물들이 모여 사는 마을 '신단 마을'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사건들을 담고 있다.


'호랑이빵집1'을 워낙 재밌게 본 터라 '호랑이빵집2'도 무척 기대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책의 내용은 전작에 나온 악당 '여우누이'와 그 보다 더 어마무시한 '황금털 원숭이와 휘파람 도둑단'이 나와 전체적인 이야기의 스케일이 더 커졌다. 그 외에도 쑥떡쑥떡 떡집 사장인 곰, 마을을 지키는 점술가 공작새, 마을을 지키는 밤벙대 진돗개 등의 등장인물들이 추가 되어 책의 재미를 더한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무엇보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얻게 되는 역사 지식들이다. 환웅과 웅녀, 빗살무늬토기, 천 부인 등 우리나라 고조선의 역사를 이야기 속에 녹여내어 아이들이 쉽게 역사를 이해하고 배울 수 있게 한다.


한번 책을 들면 집중해서 쭈욱 읽게 되는 마법같이 재밌는 책 <호랑이 빵집> 다음 3편도 너무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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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워크 I LOVE 그림책
맷 데 라 페냐 지음, 코리나 루켄 그림,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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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워크》는 이 세상의 수 많은 꿈을 가지고 있는 어린이를 응원하는 그림책이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은 정말 다양하다.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 춤을 잘추는 아이, 운동을 잘 하는 아이 등 여러 아이가 있다. 어렸을 때 부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하는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아이들은 나중에 자라서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멋진 어른이 될 것이다. 그런데 만약, 갑자기 하고 싶은 것이 바뀐다면 어떨까? 춤을 잘 추지만 수학자가 되고 싶고, 운동을 잘 하지만 시인이 되고 싶다면? 아이들의 꿈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세상에는 수 많은 일들이 있고 아이들은 그것을 계속해서 배워나가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변화하는 아이들의 생각들을 마치 여러 천조각을 붙여 만든 패치워크 같다고 말한다. 따로 떨어져 있을 때도 아름답지만, 같이 붙였을 때 더욱 다채롭고 색다른, 그런 패치워크 말이다.

아이들의 꿈을 '패치워크'로 표현한 글도 참 좋지만, 일단 나는 이 책의 그림이 너무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내 안의 나무', '내 마음은'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코리나 루이켄 작가의 그림이다. 전체적으로 화사한 파스텔톤 색감에 아기자기하고 예쁜 그림이 더해져 완성도를 높였다. 덕분에 책을 보는 내내 읽는 독자까지 맑고 화사해지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아름다운 그림에 멋진 글까지 담긴 그림책 《패치워크》.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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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봉인 해결사 마음 올리고
딴짓 지음, 이갑규 그림 / 올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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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봉인 해결사》는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모여 만든 극단 '딴짓'의 작품이다. '도깨비와 순삼이'라는 공연이 원작으로 책의 대사를 잘 살려 읽으면 마치 연극을 보듯 더욱 생동감있게 볼 수 있다.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만든 책 답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소들이 한가득 들어있다. 일단 전체적인 스토리가 권선징악 형태의 전래동화이다. 요즘엔 현대적인 스타일의 어린이소설이 많이 나오지만, 그래도 무엇보다 아이들이 가장 즐겨 읽고 좋아하는 것은 역시 옛이야기이다. 그리고 요괴, 도깨비, 도사와 같이 뭔가 무서우면서도 흥미를 자아내는 등장인물들이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착한 사람이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이 벌을 받는다는 '권선징악' 스토리에서 약간 변형을 준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주인공 순삼이는 아버지가 꼭 지키라고 한 비밀을 지키지 못해 결국 아버지를 죽게 한다. 도깨비들 또한 사람들에게 자꾸만 짖궂은 장난을 치고 괴롭힌다. 이처럼 비록 죄를 지은 인물들이지만 나중엔 진심으로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반성한다. 그리고 자신의 과오를 벗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마침내 원하는 것을 이룬다. 이러한 주인공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사람은 언제나 변할 수 있고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이갑규 그림작가의 생생한 그림과 함께 읽으니 더욱 재밌는 《요괴 봉인 해결사》. 원작인 연극도 너무 궁금하고 꼭 찾아서 공연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볍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어린이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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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잠자리 팜파스 그림책 14
윤정화 지음, 김희진 그림 / 팜파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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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이 선선한 가을 날, 어디 숨어있었던 건지 갑자기 나타난 잠자리떼들은 귀찮기보다는 반가움 마음이 먼저 든다. 책 속 잠자리도 어느 날 불쑥 아이의 눈 앞에 나타난다. 보통 '파란 잠자리'는 몸통만 파란 것이 대부분인데, 이 잠자리는 특이하게 날개도 잠자리이다. 그리고 더욱 더 신기한 것은 마치 아이를 관찰하듯 창 밖에 붙어 움직이지 않는다. 이 잠자리의 정체는 뭘까?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을까?


아이와 잠자리의 모습이 귀여워서일까,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책을 읽어내려갔다. 그런데 노란 채집통에 넣어두었던 잠자리가 사라지고, 마지막 결말부분에 가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내용이 나오자 깜짝 놀라서 처음부터 다시 읽어내려갔다. 그제서야 이 책의 화자가 아이가 아닌 다른 사람인지, 왜 아이의 모습을 정육각형 안에 담았는지,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은 결말까지 꼭 읽어야 더욱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그림책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책을 읽고 나서 산책할 때 보이던 잠자리들을 더욱 유심히 보게 되었다. 또한 내 주변에 있는 동물, 식물, 곤충들을 보며 괜시리 혼자 이런저런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고 나보다 훨씬 더 풍부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재미있으면서도 독특한 그림책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꼭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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