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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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와 가나코.


나오미와 가나코는 같은 지역 출신의 동갑내기 대학 친구다.

둘이 어떻게 해서 친해지게 됐는지, 또 둘 사이에 얼만큼의

유대감이 형성되어 있는지는 책에 자세히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나오미와 가나코는척박한 도쿄생활에

서로에게 의지해가며 우정을 지키고 있다.


20대 후반에 백화점 외판원 일을 하는 나오미가

자신이 하고 싶어하던 일도 하지 못하고

방향을 잃어가며 항상 똑같은 일상에 지쳐가고 있을때 쯤,

전업주부인 가나코가 남편에게 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어렸을 적,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는 모습을 보고 자란나오미는

가나코의 모습을 보며 어렸을 적 자신을 떠올리게 되고,

자신의 일처럼 분노하며 가나코에게 남편을 죽이자고 제안한다.


책의 내용은 나오미와 가나코가 남편을 살해할 계획을 세우면서

두 여자의 우정과 주변상황들을 보여주며 이야기가 흘러간다.

5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양에도 불구하고

반나절만에 집중해서 다 읽게 됐다.


그만큼 책이 흡입력이 있었고

역시 오쿠다 히데오, 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책을 읽으며 작가에 대한 충성도도 더 깊어진 것 같다.


오쿠다 히데오는 일본사회에 대한 풍자 뿐 아니라,

주변국가에도 관심이 많다는 것이 소설을 통해서 보여지는데,

이 소설에서는 일본으로 온 중국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일본에서 돈을 벌기 위해 불법입국한 중국인들,

또 사업을 하기 위해 일본으로 몰려든 중국부호들까지

이 소설에는 중국인에 대한 오쿠다 히데오의 생각이

많이 담겨있는 것 같다.


초반에 중국인들을 묘사해놓은 글을 읽었을 때는

이거 중국인들이 발끈하겠는걸? 생각했는데

점점 읽다보니 일본인들과는 다른 중국인들의 정, 의리,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 강한 중국여성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흥미로웠다.


나오미와 가나코가 왜 살인을 하게 되었는가.

그것에 대해서는 독자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나름대로 꽤 내용을 풀어놓았지만

나오미가 왜 그렇게 가나코의 남편에 대한 살인에 집착하는지,

거기에 대해서 좀 더 설득력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소설을 읽으면서 의문투성이인 점들이 꽤 많았지만,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고 물 흐르듯이 술술 읽다보면

어느새 반절을 넘게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할 것이다.


깊게 생각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두 여자의 생각을 따라 흐르듯이 읽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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