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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떨어진 아이 ㅣ 문지아이들
전미화 지음, 조원희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3월
평점 :

하늘에서 떨어진 아이는 한 남자와 가족이 된다. 아이에게는 야무지고 단단한 빛이 났다. 둘은 함께 있어 행복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아이가 어디에서 왔냐며 무례하고 끈질기게 묻는다. 아이가 묻는다. "난 어디에서 왔어?" "하늘에서." 하지만 답이 충분치 않았는지 자꾸만 떼를 쓴다. 고립되어 간다. 외로운 아이가 되어간다. 아빠는 어떻게 해야할까? 어떻게 해야 아이를 외로움에서 꺼낼 수 있을까?
<미움>, <중요한 문제> 등의 작품에서 인상깊었던 조원희 작가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책 중 하나인 <어느 우울한 날 마이클이 찾아왔다> 를 집필한 전미화 작가님의 공동 집필한 그림책이라고 하여 읽기 전부터 무척 기대가 되었다. 조원희 작가님의 심플하며 눈에 확확 들어오는 그림과 은유적인 표현과 절제된 언어로 쓰여진 전미화 작가님의 글이 잘 어우러져 멋진 그림책을 완성되었다.
혈연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특성 상 입양가족은 어디서나 눈에 띄고 소문의 중심일 수 밖에 없다. 특히나 몇년 전 입양한 아이를 학대한 일명 '정인이 사건' 이후로 입양가족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 예민하고 날카로울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그러한 입양가족을 사람들이 어떻게 바라보는지, 또 그것을 입양된 아이가 어떻게 느끼는지 매우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실제로 입양가족이 책을 보고 어떻게 느낄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하늘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자꾸만 숨어버리는 아이를 위해 아빠가 한 행동이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을까? 외로운 아이에겐 어떻게 다가가는게 좋을까? 책을 읽고 나서 다양한 질문들이 떠올랐다. 사람들과 함께 읽으며 토론하고 싶어지는 좋은 그림책인 것 같다. 입양가족에 대해 새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그림책이었다.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