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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엄지, 손엄지 ㅣ 책고래아이들 37
이성자 지음, 용달 그림 / 책고래 / 2023년 11월
평점 :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어린이소설을 읽어보았다. 제목은 《최엄지, 손엄지》이다.
주인공 엄지는 부모님이 이혼한 뒤 엄마와 새아빠, 그리고 이모와 함께 살고 있다. 약국 일로 바쁜 엄마를 대신해 늘 아빠와 함께 하던 엄지는 갑작스러운 헤어짐으로 크게 상심한다. 거기에 더해 자신도 모르게 성이 '최'에서 '손'으로 바뀌자 더욱 혼란스러워한다. 그래도 새로 이사온 곳에서 나름 열심히 친구도 사귀고 적응해가려고 하려던 중 유치원 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같은 반으로 전학을 오게 되는데... "너 최엄지 맞지?" "아니, 난 손엄지야!"
책을 보며 엄지가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이유로 이혼을 했든지간에 둘의 자녀인 엄지에게는 왜 헤어질 수 밖에 없는지, 왜 성이 바뀌어야만 하는지 충분히 설명해줄 순 없었던 걸까? 같은 어른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도 안타깝고 여러가지 감정이 들었다. 하지만 엄지는 멋진 아이었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인해 힘든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엄마의 마음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하고 사이가 나쁜 친구와도 오해를 풀고 잘 지낸다. 이렇게 씩씩한 엄지를 보면서 참 대견스럽고 응원해주고 싶어졌다.
손엄지인들, 최엄지인들 어떠하리. 엄지는 엄지일 뿐! 다정하고 착한 엄지의 앞날을 앞으로도 쭉 응원해주고 싶은, 좋은 어린이소설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