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빛을 따라서
권여름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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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대상 수상자인 권여름 작가의 신작을 읽어보았다. 제목은 《작은 빛을 따라서》이다.

배경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가 우리나라를 휩쓸던 혼란스러운 시기의 아주 작은 촌동네이다. 이 동네에서 주인공네 가족은 슈퍼를 하며 근근히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마을에 대형마트가 들어서게 되고 이에 슈퍼는 소리없이 무너져내리기 시작한다. 책에는 '필성슈퍼'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과 이 집의 둘째 딸의 성장기, 그리고 집 안의 제일 어른인 할머니의 특별한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다.

책은 정말 재미있었다. 쉼 없이 책장을 넘겨가며 이 가족과 희노애락을 함께 하니 마치 내가 이 가족의 구성원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슈퍼에 위기가 다가올 때는 함께 마음을 졸였고, 어떻게든 '간당간당'이라도 그 위기를 이겨냈을 때는 누구보다 즐거워했다. 책을 다 읽고 나자 마치 가족과 이별하는 느낌이 들어 서글퍼지기도 했다. 이렇게 공감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독자를 끌어들이는 작가님의 필력이 대단하다는 의미인 것 같다.

또한 이 책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으면 더욱 좋은 소설이다. 연기자가 되고 싶은 꿈을 향해 조금씩 달려나가는 야무진 둘째 딸의 모습을 보며 청소년들이 공감을 할 것 같고, IMF, 외환위기와 같은 1990년대의 추억을 떠올리는 시대적 배경을 보며 중장년층 성인들도 공감을 많이 할 것 같다. 부모와 아이가 같이 이 책을 읽고 즐겁게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작은 빛을 따라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푹 빠져 읽을 수 있는 재밌는 장편소설이다. 주변에 한국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좋은 책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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