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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니만 한 축구 선수는 없어
프란 핀타데라 지음, 라켈 카타리나 그림, 김정하 옮김 / 다봄 / 2023년 9월
평점 :

《마다니만 한 축구 선수는 없어》 책을 읽기 전, 제목을 보고 궁금증이 일었다. 왜 '마다니'만한 축구 선수가 없다고 하는 것일까? 축구를 엄청 잘 해서? 유일하게 맨발로 뛰는 선수이기 때문에? 아니면 키가 제일 커서? 궁금한 마음을 안고 책을 읽어 내려갔다. 그리고 결말까지 다 읽고 나니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아, 그래. 마다니만한 선수가 없네! 최고의 축구선수일 수 밖에 없는 아이네!
마다니는 축구를 정말 잘 한다. 축구화가 없어 맨발로 뛰더라도 그 어떤 선수보다 빠르고, 공을 잘 다루고, 골을 잘 넣는 선수이다. 온 동네사람들의 기대를 한껏 받는 훌륭한 선수인 마다니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열심히 돈을 모으기 시작한다. '축구화를 사기 위해서 저렇게 열심히 돈을 모으는구나.' 모두 그렇게 예상했다. 하지만 경기 당일 날 마디니는 여전히 맨발이었다. 그럼 그 돈은 다 어디에 쓴거지? 마다니는 뭘 사기 위해 돈을 모은걸까?
작가는 청소년 보호센터에서 사회 교육가로 일을 하며 이 책의 구상을 떠올렸다고 한다. 센터의 아이들을 보며 작가는 어떤 것을 떠올렸을까?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건데 아마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아이들,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 아이들, 그리고 자신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아이들일 것 이다. '마다니'가 그런 아이이다. 친구들 중에 자신만 축구화가 없는데도 절대 기죽지 않는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축구화가 절실한 상황이었을텐데도 자신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돈을 쓴다. 그리고 시합의 결과에 상관 없이 최선을 다한 자신에게 만족하고 그 과정을 즐긴다. 그렇기에 모두들 입을 모아 '마다니만 한 축구 선수는 없다'고 얘기 하는 것이다.
책을 보며 참 많은 것을 느꼈다. 당장 돈이 생기면 내가 필요한 것에만 소비하기 급급했던 나 자신, 그리고 어떠한 일을 할 때 과정을 즐기지 못하고 결과에만 연연했던 지난 날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생각했다. 난 이 책에 나오는 작은 소년보다도 그릇이 훨씬 작은 어른이었구나... 마디니의 멋진 행동을 보며 내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었던 것 같다.
아이들은 이 책을 어떻게 읽을까? 마디니의 행동을 어떻게 이해할까? 아이들과 함께 읽고 다양한 질문을 해보고 이야기 나누고 싶어졌다. 마음의 울림을 주는 따듯하고 멋진 좋은 책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