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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구는 이웃들이 궁금하다 ㅣ 책이 좋아 3단계 24
이선주 지음, 국민지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7월
평점 :

<맹탐정 고민 상담소>로 잘 알려진 이선주 작가의 신작을 읽어보았다. 제목은 <태구는 이웃들이 궁금하다>이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 15층짜리 복도식 아파트에 사는 태구는 이웃들에게 관심이 많다. 옆집 신혼부부가 몇시에 나가고 들어오는지, 밑에층에 사는 누나가 언제 시험을 보는지, 같은층에 사는 할아버지의 집에선 왜 썩은 된장찌개 냄새가 나는지... 태구는 이웃들에 대한 일거수 일투족을 꼼꼼히 살핀다. 항상 남걱정을 하며 욕을 달고 사는 할머니, 매일 지는 한화경기를 보며 우울해하는 아빠와 셋이 함께 살면서 태구는 그렇게 이웃들을 관찰하고 알아가며 그들과 서서히 친해지기 시작한다.
이 작품에서는 태구의 시선을 통해 노인의 고독사, 여성의 경력단절, 한부모가정과 같은 소외된 사회의 여러 단면들을 비춘다. 평범한 태구가 기록하는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는 뉴스의 사회면에서만 볼 수 있는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들이 아니라 내가 겪을 수 도 있고 혹은 내 옆집 사람이 지금 겪고 있는 문제일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앞으로는 주변 이웃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잘 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지만 생각보다 책은 재미있다. 덤덤한 태구를 통해 보는 가족과 이웃들,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가 픽- 하고 웃음을 자아낸다. 책의 중간중간 나오는 그림도 좋았다. 금붕어와 멸치 부부, 욕쟁이 할머니 등 태구가 묘사하는 사람들을 그림으로 보니 훨씬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고 또 즐거웠다.
태구의 이웃들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던 좋은 어린이소설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