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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시락 ㅣ 웅진 당신의 그림책 8
명수정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6월
평점 :

고운 분홍 빛깔의 환상적인 그림이 그려진 《꿈꾸시락》이라는 그림책을 읽어보았다.
책을 보기 전에 표지만 보고 이런저런 상상을 해보았다. 꿈꾸시락? 꿈을 꾸라는 소리인가? 표지의 아이가 들고 있는 컵에서 내뿜는 기다랗고 몽글몽글해보이는 저건 뭘까? 아이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어떤 내용일지 감은 잘 오지 않았지만 그림에서부터 따스하고 정다운 기운이 느껴졌다.
머리를 숙이고 깊게 웅크리고 있는 한 아이가 있다. 아이는 이내 기지개를 키며 일어나더니, 자신이 정성들여 싸온 도시락을 꺼낸다. 어젯밤 갈대를 타고 찾아온 꿈들로 만든 이 도시락은 호박 마차 말이 꾸는 향긋한 꿈, 잭나무가 꾸는 꿈깍지, 과자 숲에 사는 새의 달콤한 꿈까지 열심히 담아 만든 꿈꾸시락이다.
저자는 이 책을 조선시대 심사정 화가가 그린 『선동도해』라는 그림을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고 한다. 원작이 궁금해 찾아보니 책 속 아이와 똑같은 모습을 한 아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차가운 호수에 발을 푹 담그고 의중을 알 수 없는 눈으로 잔뜩 웅크린 모습이 왠지 모르게 짠하면서도 자꾸만 눈길이 갔다. 작가님 또한 이 아이를 보며 '밥 한끼 해먹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이 책을 쓰셨다고 한다.
첫 페이지에서 우울해보였던 아이가 뒤로 갈 수록 표정이 밝아지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나 또한 뭉클해지면서 마음이 따듯해졌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며 '아이들은 꿈을 먹고 자란다'라는 말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림 또한 너무 좋았다. 진한 검은색의 먹과 화사한 분홍색의 색연필의 대비가 아이의 현실을 잘 표현한 것 같았고 뒤로 갈 수록 옅어지는 먹이 점점 변화하는 심리상태를 나타내는 것이 보였다.
《꿈꾸시락》은 처음 읽었을 때는 느낌이 확 와닿지 않았지만, 계속하여 재독할 수록 더 매력적이고 멋진 그림책이었다. 아이들과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자신의 꿈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나만의 멋진 도시락을 만들어보기도 하면서 다양한 독후활동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마음 깊이 와닿는 좋은 그림책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