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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당신을 위하여
김다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3월
평점 :

주인공 다온은 어느 날 갑자기 가해자를 원하는데로 처벌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불행한 이들을 위하여> 라는 책에 손을 얹으면 사건이 벌어지는 현장으로 이동하여 가해자에게 저주를 걸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다온은 살인을 한 남자, 학우들을 성희롱한 대학생, 인명사고를 낸 음주운전자 등을 자신만의 방식대로 처벌한다. 이렇게 죄질이 나쁜, 명확한 이들만 나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다온은 자신이 어렸을 적, 학교폭력을 당하던 순간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인 상황인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성희롱, 가정폭력, 음주운전 등의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들은 법원의 심판을 받지만, 대부분 대중들이 만족할만한 형벌을 받지는 않는 것 같다. 초범이라서, 반성을 해서, 주변사람들이 탄원서를 써줘서 등 다양한 이유로 이들은 감형을 받고 금방 풀려난다. 이러한 뉴스들을 볼때면 참 가슴이 꽉 막힌 듯 답답한 적이 많았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그러한 가해자들을 주인공이 처절하게 응징하고, 또 피해자가 당한 고통만큼 되돌려주니까 사이다를 먹은 듯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무조건 가해자라고 해서 다 응징해야 할까?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또는 오해로 인해 가해자와 피해자가 애매해지는 순간은 어떻게 해야할까? 책에서는 이러한 상황에 놓인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을 보여주며 진정한 용서와 화해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다. 다양한 등장인물들과 이야기들, 그리고 여러 생각할거리를 던져주는 좋은 소설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