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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땡땡이들의 수업 - 최승호 시인의 한글그림 동시집
최승호 지음 / 상상 / 2022년 10월
평점 :

학교 도서관에서 근무를 하다 보면 아이들만의 귀엽고도 재밌는 특성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읽은 책 또 읽기"이다. 본인이 재밌다고 생각한, 혹은 꽂힌 도서가 있으면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그 책만 대출해서 본다.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이 그런 책 중 한 권이다. 이 동시집 시리즈가 꽤 여러 권 있는데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두루두루, 자주, 반복해서 많이 빌린다. 이 책의 매력이 과연 뭘까? 궁금하던 차에 작가의 신작 <물땡땡이들의 수업>이 나왔다고 해서 바로 읽어보았다.
최승호 시인의 한글 그림 동시집인 "물땡땡이들의 수업"은 '동시'와 한글로 만든 '그림'이 함께 세트로 들어있다. 왼쪽 페이지에서는 시를 읽고, 오른쪽 페이지에서는 한글로 된 동물, 혹은 곤충 그림을 본다. 시는 주로 생물, 동물을 주제로 삼는데 캥거루, 스컹크, 너구리, 풍뎅이와 같은 우리가 쉽게 아는 것부터 잉꼬, 꾸구리, 물땡땡이, 송장헤엄치개 등 잘 모르는 멸종위기 야생생물까지 다양하다.
초인종을 누르는 캥거루, 방귀를 뀌는 스컹크, 양처럼 풀 뜯어 먹는 개와 같이 다양한 컨셉의 동물들이 나오기 때문에 자꾸만 깔깔거리며 시를 읽게 되고, 오로지 한글로만 그린 그림은 신기해서 흠뻑 빠져들어 감상하게 된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재밌게 보기에도 좋지만 이 책은 교육용으로도 무척 훌륭한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생소한 생물, 동물들을 직접 검색해 보고 한글로 그려진 그림에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색을 입히고 덧칠하는 활동도 해볼 수 있다.
최승호 시인님의 시집을 직접 읽어보고 나서야 아이들이 왜 시인님의 책을 "읽고 또 읽는지" 알 수 있었다. 다 읽은 뒤에도 계속 생각나고 책을 또 펼쳐서 읽게 된다. 이 책 또한 앞으로 우리 도서관의 인기도서가 될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이 시집을 읽으며 즐겁게 여러 가지 활동도 해보고 감상도 나누고 싶다. 자꾸만 손이 가는 마성의 동시집!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