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고양이 가출소동/ 임수진/ 모담

집고양이 가출소동
임수진 지음, 서영은(미날) 그림 / 모담 / 2022년 10월

고양이 '앤지'에게 하루 동안 펼쳐지는 신나는 가출 소동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어릴 적 길거리에 버려져 있던 앤지는 지금의 가족들이 발견하여 함께 지내게 되었다. 앤지는 가족들 모두에게 사랑을 듬뿍 받으며 따듯하고 안락한 집고양이 생활을 누리고 있지만, 길에서 난 고양이라 그런지 늘 바깥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특히나 창문 근처에 놀러 오는 고양이 3형제를 보고 나가고 싶은 욕망을 더욱 참지 못한다. 결국 엄마가 잠깐 문을 열어 놓은 사이 쏜살같이 밖으로 튀어나간 앤지는 친구도 만나고, 비도 맞고, 자연을 만끽하며 바깥 생활을 누린다. 하지만 좋았던 것도 잠시, 곧 길고양이들에게 혼쭐이 나기도 하고, 배고픔과 추위를 견디지 못해 고생을 한다. 고양이 앤지는 다시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토록 원하던 3형제도 만나게 될까?

'집고양이 가출소동'은 그림과 글 모두 너무 사랑스러운 어린이소설이다. 고양이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고양이를 직접 키우는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더욱 흥미로워 할 것 같다. 모두가 잠든 밤에 활동하고, 갑작스러운 스킨쉽을 싫어하는 고양이의 모습을 보며 고양이라는 동물에 대해 더 배우고 알 수 있다는 점도 좋은 것 같다.

다양한 고양이 등장인물이 나오는 점도 좋다. 멋진 베레모를 쓴 할아버지 고양이, 덩치 큰 고양이, 예쁜 고양이, 그리고 주인공과 무슨 관계 일지 궁금한 3형제 고양이까지 고양이별로 캐릭터를 입체감 있게 그려주어서 이야기를 더욱 생동감 있게 즐길 수 있었다.

이 책의 마지막장에는 <모르는 단어 알고 가기> 라는 코너가 수록되어 있다. 책에 나오는 어려운 단어들을 쉽게 풀어놓았다. 이런 작은 부분에서도 어린이 독자들을 위한 섬세한 배려가 돋보인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고양이라는 동물에 대해 더욱 알아가고, 또 모르는 단어를 배우고 공부하는 기쁨까지 얻을 수 있는 좋은 어린이소설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