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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디 있지?
박성우 지음, 밤코 그림 / 창비 / 2022년 9월
평점 :

'아홉살 마음 사전'의 박성우 작가가 글을 쓰고, '모모모모모"의 밤코 작가가 그림을 그린 창비 그림책 "엄마 어디 있지?"
작가님들의 전작을 무척 재밌게 읽었던 터라 이 책 또한 어떤 책일지 궁금하고 기대되는 마음에 펼쳐 읽기 시작했다.
을씨년스러운 방에 혼자 덜덜 떨며 누워있는 아기토끼. '엄마? 엄마 어디있지? 나는 엄마가 안보이면... 무섭다!" 겁먹은 표정과는 다르게 상상 속 거미에게 붙잡힌 엄마를 구하러 가는 아기토끼의 모습은 무척 씩씩하고 어른스럽다. 그 이후에도 아기토끼는 집에서 해적놀이를 하며 실컷 잘 놀다가도, 공원 놀이터에서 신나게 그네를 타다가도, 엄마가 보이지 않으면 슬프고, 두근거리고, 불안하다. 매일 붙어 있던 엄마와 떨어져 분리불안을 겪는 아이들이 이 책을 보며 마치 자신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느낄 것 같다.
상상 속에서는 엄마를 멋지게 구해내지만 현실에서는 엄마 뒤를 졸졸 쫓아다니는 아기토끼의 모습이 어쩐지 짠하면서도 귀엽다. 이 책을 처음엔 아기토끼의 시점으로만 보았는데, 다시 펼쳐서 엄마토끼 입장에서도 책을 보고, 또 엄마와 아이의 곁에서 은근슬쩍 소외되고 있는 아빠의 시점에서도 책을 보았다. 어느 시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책의 느낌이 확 다르게 느껴지면서 마치 다른 책을 읽는 것 같았다. 아이와 부모님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에 섬세하고 매력적인 그림이 더해져 멋진 그림책이 완성되었다. 가족이 함께 읽으며 '나는 엄마가 안보이면, 혹은 아이가 안보이면 어떤 감정이 드나요?' 서로에게 질문해보며 읽어봐도 참 재밌을 것 같다.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하면서 즐겁게 읽을만한 그림책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