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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Q대학교 입학처입니다 - 제2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우수상 수상작 ㅣ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권제훈 지음 / &(앤드) / 2022년 9월
평점 :

편의점, 서점에 이어 이번엔 입학처다?! 가상의 대학교 입학처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사고들을 담은 소설 '여기는 Q대학교 입학처 입니다' 를 읽어보았다. 대학교를 졸업한 지 벌써 10년이 훌쩍 지났기에 '입학처'라는 곳이 낯설기도 하고 멀게 느껴져서 과연 내가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을까? 재밌을까? 반신반의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거의 2-3시간만에 빠져들어 후루룩 다 읽어버렸다. 생각보다 훨씬 잘 읽히고 재밌는 소설이었다.
그리고 읽으면서 새록새록 옛 기억도 떠올랐다. 예전에 20대에 모교에서 조교로 약 2년 정도 일한 적이 있는데, 그때 업무 때문에 입학처를 가끔 오고 간 적이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입학처'의 풍경은 늘 블루투스 이어폰을 귀에 끼고 끊임없이 전화를 받던 입학팀장님의 모습과 쉼 없이 울리는 전화벨 소리였다. 가을-겨울만 되면 온갖 사람들이 드나들고 모두가 초 예민 긴장 상태가 되어 방문하기가 꺼려졌던, 그런 입학처의 모습이 책을 읽으며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이 책에는 마치 연작소설처럼 입학처 직원들의 시점이 번갈아가면서 나온다. 모든 직원의 이름과 직책이 나오기 때문에 헷갈려서 포스트잇에 이름을 적어놓고 읽었다. 핫도그와 사이다를 입에 달고 사는 수다폭탄 입학처장, 모교에 뼈를 묻겠다는 심정으로 미친듯이 일만 하는 차장, 그리고 입사한지 1년이 채 안돼 온몸이 너덜너덜 나가떨어지기 직전인 신입사원까지. 너무 다양한 등장인물이 나와 자칫 번잡스러워 보일 수 있으나, 캐릭터들이 독특하고 개성 있어서 책의 재미를 더욱 살려준다.
조금 생소한 듯 보이지만 우리가 인생에서 한 번쯤은 꼭 거치게 되는 곳. '대학교 입학처'. 그곳에서 일어나는 웃긴, 때로는 슬프고 짠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책. '여기는 Q대학교 입학처 입니다.'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로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