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 파랑새 그림책 80
윤석중 글, 김나경 그림 / 파랑새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윤석중 시인의 동시에 김나경 작가의 그림을 더한 사랑스러운 그림책을 만나보았다. 윤석중 시인은 우리나라 아동문학의 선구자이자 동요의 아버지로도 불리우는 분으로 '퐁당퐁당', '짝짜꿍', '나리나리 개나리' 등 제목만 불러도 입에서 술술 나오는 다양한 동요, 동시를 지으신 분이다. '꽃밭'이라는 시는 나에겐 좀 생소했는데 예쁜 그림과 함께 시를 읽고 나니 앞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기가 꽃밭에서

넘어졌습니다

정강이에 정강이에

새빨간 피

아기는 으아 울었습니다

 

한참 울다 자세히 보니

그건 그건 피가 아니고

새빨간 새빨간 꽃잎이었습니다

 

 

화창한 날 색색의 꽃밭에서 신나게 놀고 있는 한 아이. 민들레도 후- 불어보고, 꽃화관도 만들어보고, 이리뛰고 저리뛰다가 쿵- 하고 넘어진다. 무릎 위의 새빨간 피를 본 아이의 잠깐의 정적, 그리고 이어지는 으앙- 하는 울음, 그러다 그것이 꽃잎이라는 것을 알고 머쓱해하며 눈물을 그치는 모습까지, 짧은 8줄의 글에서 이 많은 장면이 다 그려진다. 그러면서 '맞아, 나도 이런때가 있었지.' 하고 어릴적의 추억을 떠올려 보기도 하고, 갑자기 화사한 꽃들이 보고싶어 밖으로 산책을 나가고도 싶어진다.


이러한 상상력을 김나경 작가의 그림은 현실화 시켜준다. 집에서 바가지를 대고 대충 자른듯한 덮수룩한 머리에, 옆에는 자기랑 비슷하게 생긴 똥깡아지를 데리고 룰루랄라 산책을 나가는 아이의 모습에서부터 귀여움은 이미 한도초과~ 뭐가 그리 신이나는지 꽃밭에서 이리뛰고 저리뛰며 신나게 노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지어진다. 꽃잎이 피인줄 알고 으앙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서는 어이고 그랬어~ 마치 아이 옆에 있는 강아지처럼 책 속 아이의 볼을 쓰다듬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준다.

 

몽글몽글 따듯한 시에 화사하고 예쁜 그림까지, 그저 보는것만으로도 눈이 편안하고 마음을 행복하게해주는, 마법 같은 그림책인 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