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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내견이야 - 2025년 전국 기적의 도서관 선정도서 ㅣ 한울림 장애공감 그림책
표영민 지음, 조원희 그림 / 한울림스페셜 / 2022년 9월
평점 :

요즘 시각장애인 유튜버 '우령'님의 채널을 구독해서 즐겨보고 있다. 우령님이 올리는 콘텐츠들을 보면 비장애인으로 살면서 무심코 지나쳤던 사회의 많은 부분들이 얼마나 장애인들에게 무관심하고 차별적인지 알 수 있다. 특히나 우령님이 안내견 '하얀'이와 함께 걸어 다닐 때 보이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 여전한 식당 출입 제한 등을 보면서 '내가 아직도 이런 세상에 살고 있단 말이야?'하며 참 통탄을 금치 않을 수 없었는데, 이번에 읽은 '나는 안내견이야'라는 책에서도 그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책 속 주인공인 안내견과 시각장애인은 서로의 유일한 보호자이다. 오늘도 안내견은 앞이 보이지 않는 언니를 대신해 눈과 귀가 되어 노력하지만 함부로 사진을 찍고, 만지고, 간식을 주는 사람들, 그리고 안내견 출입을 불가하는 식당주인, 보도블록 위에 어지럽게 놓인 광고판 등을 피해 언니를 보호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특히나 자신은 어디서든 짖지 않고 물지 않게 교육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덩치가 큰 맹견과 비교당하며 입마개를 하지 않았다고 경찰이 출동하게 되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한다.
나는 실제로 길에 걸어 다니는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을 본 적이 없다. 그들은 왜 보이지 않는 것일까? 내가 사는 지역에 시각장애인이 없어서? 시각장애인들은 밖에 돌아다니는 것을 안 좋아하니까? 그 이유는 이 책에도 나온 것처럼 장애인과 안내견을 반기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과 불편한 편의시설 때문일 것이다. 장애인들이 편하게 음식을 먹고 길을 건널 수 있도록 우리가 좀 더 그들을 환영하고 배려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보고 '안내견'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와 장애인에 대한 인식 변화에 대해 공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