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꿈 : 광주의 조천호 군에게 인생그림책 16
고정순 글.그림, 권정생 편지 / 길벗어린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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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 오늘은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이다. 기념일을 맞아 "봄꿈 : 광주의 조천호군에게"라는 그림책을 읽어보았다.

이 그림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긴 사연이 있다. 작년(2021년) 5월 17일에 열린 권정생 작가 14주기 추모식에서 "광주의 조천호군에게"라는 편지 형식의 미발표 원고가 공개되었다. 그 편지는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인해 아버지를 여읜 5살의 조천호군에게 권정생 작가가 쓴 것이다. 아버지의 영정사진을 들고 있는 앳된 얼굴의 조천호군의 사진을 보며 작가가 미안함과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써 내려갔다고 한다. 그 미발표원고를 보고 영감을 받은 고정순 작가는 조천호씨에게 허락을 받고 이 그림책을 만들게 되었다.


책에는 5살의 천호가 아빠와 함께 했던 즐거운 시간이 담겨 있다. 얼른 쑥쑥 자라서 아빠를 업어주고 싶고, 오늘도 내일도 아빠와 놀 때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는 천호는 계속해서 끊임없이 아빠를 부르지만... 사진 속의 아빠는 대답해 주지 않는다. 천호의 아빠는 시위를 하다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마지막엔 고정순 작가가 그린 천호와, 실제 사진이 나오며 책은 끝을 맺는다.


그 뒤에는 권정생 작가가 천호군에게 쓴 편지가 실려있다. 다시는 피 흘리는 일 없이 살아갈 것을 천호에게 약속한다는 권정생 선생님은 지금 세상을 떠나고 없지만, 권정생 선생님의 진심이 담긴 이 편지는 지금까지 남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며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기억하게 하고 있다.

최근에 독서모임에서 한강작가의 "소년이 온다"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 또한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책이다. 어제 오늘 그 책과 이 그림책을 읽으며 안타깝게 죽음을 맞은 젊은 청년들과, 천호의 아버지가 계속 생각이 났다. 그러자 나에게 그저 평범한 하루로 지나칠 뻔 했던 5월 18일이 좀 더 특별하게 다가왔고, 오늘 하루만큼은 그들을 추모하고 기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천호의 아빠와, 광주의 수많은 소년들을 빼앗아간 이러한 사건이 앞으로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사건이 계속 기억되어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그들의 영혼이 외롭지 않도록. 우리는 끊임없이 기억해야 할 것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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