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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구두 - EBS 딩동댕 유치원 '읽어볼까? 그림책!' 방영작 ㅣ 누리봄
최혜전 지음, 륭 그림 / 누리봄 / 2022년 4월
평점 :

귀여운 아기늑대가 그려져있는 그림책이다. 앗 근데 자세히 보니... 뭔가 멍해보이는 표정에... 신발 한짝이 벗겨져있는 모습. 신발이 벗겨진채로 여기저기를 쏘다녔는지 양말은 벌써 꼬질꼬질 지저분하다. 아기늑대에겐 과연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이른 아침에 일어난 숲속 동물친구들은 각자 이슬로 몸단장도 하고, 도토리도 숨기고,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귀여운 아기늑대도 아침 일찍 일어나 맛있는 소세지도 먹고, 머리도 빗고, 몸단장을 하고 외출준비를 끝냈는데... 오잉? 이럴수가! 아기늑대의 구두 한짝이 사라졌다! 너무나 소중히 여기는 구두인데... 도대체 어디로 간거지?
토끼에게도 가보고, 여우에게도, 곰에게도, 심지어 단잠을 자고 있던 올빼미에게도 가보았지만 다들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밤늦은 시간까지 구두를 찾으러 돌아다니다 결국 찾지 못하고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온 아기늑대... 아기늑대의 뒷모습이 너무 쓸쓸해보인다. 집으로 돌아와 속상해하며 저녁을 먹으려던 그때, 띵동~ 초인종 소리에 나가보니 동물 친구들이 아기늑대를 위로해주기 위해 다 같이 모였다. 각자가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들을 아기늑대에게 선물해주며 토닥토닥 위로해준다. 아기늑대는 갈색구두를 잃어버렸지만, 그보다 더 좋은 친구들의 따듯한 마음을 얻었다. ♡
누구나 어렸을 적 애착이불, 애착인형과 같이 소중히 여기는 물건들이 하나씩 있었을 것이다. 나도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인형을 애지중지하며 굉장히 아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물건은 언젠가는 수명을 다하거나 잃어버리게 되는 법. 애착물건과 이별해야 하는 때는 반드시 다가온다. 그럴땐 마치 친한친구와 헤어지듯 마음이 찢어지고 아프다. 아이들에겐 물건과 이별하는 것이 사람과 이별하는 것 만큼 힘든 경험일 것이다. 그럴 때 아이가 그 감정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따스하게 안아주고, 위로해주고, 마음을 다해 신경써준다면 아이는 헤어짐의 과정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림도 너무 예쁘고, 귀여운 동물들이 나와서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며 읽을 것 같은 따스한 그림책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나만의 구두 한짝 꾸며보기, 내가 동물친구들이 되어 아기늑대에게 선물을 해준다면? 과 같은 독후활동을 해봐도 좋을 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