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은 호랑이의 해이다. 새해를 맞이하기 전에 호랑이와 관련된 책을 읽어 보고 싶어 찾아보다가 멋진 백호가 나오는 전래동화가 있기에 찾아서 읽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이렇다. 어떤 한 호랑이 마을에 백호가 태어나게 되는데, 그 백호를 노리는 늑대 무리들을 피해 어머니는 죽고 백호는 인간에게 맡겨 길러진다. 누렁이 개가 젖을 먹이고, 인간이 보살펴서 건강하게 잘 자라난 백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용한 호랑이로 소문이 나게 된다. 그 소문을 듣고 여러 사람들이 백호를 찾게 되고, 백호는 이곳 저곳으로 거처를 옮겨다니며 인간들에게 지혜를 나눠주고 깨달음을 준다는 내용이다.
책에는 호랑이 외에도 햇볕사슴족, 황천돌, 수성 대사와 같은 다양한 인물과 동물이 등장한다. 주인공 백호를 여러 사람과 동물들이 거쳐가는데 그 과정을 쭈욱 따라가면서 읽으니 굉장히 여러 이야기가 담겨있는데도 불구하고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한번에 쭉 읽게 되었다.
약 200페이지의 짧은 분량에, 책 중간에 예쁜 삽화까지 그려져 있어서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말하는 호랑이, 산신령, 귀신 등 자칫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느껴질 수 있지만, 이야기 중간에 외모차별, 과도한 학구열과 같은 주제들도 담겨 있어서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읽으며 다양한 주제에 관해 같이 토론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인 백호는 사람들과 동물들에게 계속 이야기 한다. "네 마음이 가는대로 해!". 이 책을 읽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면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마음 속 깊이 한번 생각해보고 내 자신과 대화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