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
도노 하루카 지음, 김지영 옮김 / 시월이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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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간 격렬한 찬반 논쟁! 독자 평점 5점 혹은 1점!"

논란의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을 보고 급 호기심이 생겨서 읽어보게 되었다. 일본 소설은 한국소설보다 굉장히 자극적인 내용과 표현이 많기 때문에 오랜만에 뭔가 마음이 동요(?)되고 두근두근한 소설을 읽고 싶어서 선택했다.

책 내용은 200페이지가 되는 짧은 분량에 내용도 함축적이라 1시간? 2시간만에 후다닥 읽은 것 같다. 그런데 금방 읽은 것 치고 여운이 많이 남아서 소설의 내용이 머리속에 오랜시간동안 맴돌았다.

주인공 요스케는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얼굴에 대한 묘사는 안나왔지만 나름 호감형의? 남자다. 그는 강박적일정도로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정해진 규칙에도 민감하다. 그래서 겉으로 보기에는 무척 바른생활 사나이에 여자에게도 다정하다. 하지만 그의 마음 속은 겉모습과는 다르게 사람들의 감정에도 둔감하고,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며, 남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에도 잘 공감하지 못한다. 얼핏보면 소시오패스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나름 남을 위해 기도하고 배려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소설은 그런 그가 어떤 한 여자를 만나면서 조금씩 변해가고, 그리고 결국엔 '파국'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나는 요스케라는 인물이 일본 사회를 살아가는 인물들을 대변한다고 생각했다. 일본은 겉으로는 규범에 집착하며 예의를 무척 중요시하고 남에게 폐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여성에게 가학적인 판타지를 제공하는 av세계나 배틀로얄이나 악의교전 같이 아무 이유없이 사람을 죽이는 영화들이 나온다. 그리고 가끔 일어나는 충격적인 일본의 범죄들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억눌리고 뒤틀린 욕망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친절하고 다정해보이지만 속을 깊이 파고들어가면 음흉한 일본사람들. 그 사람들을 대변하는 인물인 "요스케" 그래서 이 작품이 일본사람들 사이에서 격렬한 찬반논쟁에 시달린 것이 아닐까?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크게 자극적인 내용은 아니었지만, 짧은 글에 깊은 뜻이 숨어있는듯한 소설 "파국". 인터넷 평을 찾아보니 역시나 우리나라 독자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꽤나 심한 것 같다. 짧은분량의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니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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