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착한 소녀의 거짓말 - 구드 학교 살인 사건
J.T. 엘리슨 지음, 민지현 옮김 / 위북 / 2020년 8월
평점 :
소설의 배경은 미국의 명문기숙학교이다. 워싱턴의 온갖 유명인사들의 자녀들이 다니는 그야말로 슈퍼 엘리트 집단이다. 그 학교에 영국에서 한 전학생이 오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이 책의 저자인 J.T. 엘리슨은 실제로 워싱턴에 있는 백악관에도 근무했을만큼 엘리트코스를 척척 밟은 사람이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재무분석가로 일하다가, 본인의 열망이었던 스릴러 소설을 쓰기 위해 범죄학을 전공하고 실제 FBI와 함께 부검과 생존자 연구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실제 미국의 상류층 자녀들의 실상을 낯낯히 까발림과 동시에 살인사건과 범죄에 대해 무척이나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착한 소녀의 거짓말은 500쪽이 넘는 방대한 양에도 불구하고 속도감있게 술술 읽혔다. 책을 읽고 있지 않을때도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애쉬는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는걸까? 자꾸만 머리속으로 궁금증이 일어서 결국엔 손에서 책을 놓지 않게 만들었다.
초반부터 중반부분에 이르기까지 쭉 이어지는 기숙학교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사건들 (애쉬에 대한 시기와 질투, 왕따, 폭력 등)은 뭐랄까 약간은 불쾌하게 느껴지면서도 너무나 사실적?이라 옛날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나는 여중, 여고를 나왔기 때문에 여자들만으로 이루어진 집단에서 보여지는 미묘한 감정선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런가 책을 더욱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요즘 잔잔한 에세이나 연애소설만 읽다가 오랜만에 강렬한 스릴러소설을 읽으니 확 분위기 전환이 되면서 독서에 대한 욕구가 더 높아지는 것 같다. 두꺼운 책이지만 재미있어서 금방 스르륵 읽게 되는 J.T. 엘리슨 작가의 소설 "착한 소녀의 거짓말" 학원 스릴러물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