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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링 미 백
B. A. 패리스 지음, 황금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연히 집었다가 푹 빠져들어 읽었던 #비하인드도어 부터 범인이 누군지 궁금해서 자꾸 뒷장을 펼쳐보게 만들었던 #브레이크다운 까지 B.A. 패리스 작가의 소설은 무조건 출판되자마자 바로 구매해서 읽어보았다. 이번에 새로나온 신작 #브링미백 도 마찬가지였다. 출간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언제쯤 읽을 수 있을까 오매불망 기다렸고, 책을 받자마자 이미 읽고 있던 책을 내던지고 바로 앉은자리에서 숨도 안쉬고 다 읽어버렸다.
브링 미 백은 작가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사람의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들어 괴롭히는 범인과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괴로워하는 주인공이 나오는 내용이 주 된 스토리이다. 주인공인 핀은 깊이 사랑하던 여자가 있었지만 어떤 한 사건으로 인해 그녀를 잃어버리게 되고, 십몇년이 지난 후에 그녀의 언니와 새롭게 사랑에 빠지게 된다. 언니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며 결혼을 앞두고 있던 어느 날, 예전의 그녀를 떠올리게 하는 물건이 집 앞에 나타나고, 죽은 줄 알았던 그녀가 살아있다는 증거를 속속들이 발견하게 되는데...
브링 미 백은 약 400페이지 분량으로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는 양이지만 워낙 이야기가 숨막히게 전개되고 다음장을 궁금하게 만들기 때문에 책을 꽤 오랫동안 붙잡고 읽는 나도 한번 잡자마자 끝까지 쭉 읽었다.
인간은 어쩔 수 없이 거짓말도 하잖아, 안 그래?
너도 그래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고백은 하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네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우린 지금도 함께일 테니까,
너는 지금도 내 곁에 있을 테니까.
그러는 동안 내내 해리 형은 레일라가 실종되던 날 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단 한 번도 물어보지 않았다. 엘런 역시 내게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다. 엘런으로서는 당시 언론에 실린 내 진술을 의심할 이유가 전혀 없었을 것이다. 그게 바로 내가 어쩌다 보니 그녀에게 청혼을 하게 된 이유다. 그리고 나는 결국 거짓말에 갇혔다. - 51p
그토록 핀을 사랑하면서도 그를 난처하게 만들고 싶다는 게 아직도 놀랍다. 하지만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핀이 망가지길 바란다. 그래야 그를 내가 원하는 대로 다시 조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래전 내 실종도 그를 그다지 망가뜨리지는 못했다. 나락으로의 추락은 핀의 자아도취 탓이었따. 경제기반이 탄탄하고 딸린 식구도 없으니 절망에 흠뻑 빠질 수 있었던 것이다. 생계 때문에 일을 해야 했다거나 자녀가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흔히들 말하듯 핀도 자기 뺨을 쳐서라도 정신을 차렸을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 내가 그래야 햇듯, 핀도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게 바로 내가 핀을 쉽사리 용서하지 않으려는 이유다. - 246p
#B.A.패리스 작가는 특유의 사람심리를 쪼는듯한? 그래서 누가 잘못 된 것인지 모르게끔 만들어버리는... 가스라이팅을 주제로 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데에 묘한 재주가 있는 것 같다. 주인공인 핀에게 죽은 줄 알았던 예전의 그녀가 나타나서 계속해서 압박을 가하지만, 주변사람들은 아무도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혼자 주변의 모든 것을 경계하고 날을 세우게 되고, 주변사람들은 그러한 그를 안타깝게 지켜본다.
분명 난 진실을 보았는데, 아무도 내 말을 믿지 않을 때의 느낌은 어떨까? 생각만해도 가슴이 답답하다. B.A.패리스의 주인공은 늘 이러한 상황에 처한다. 그래서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하여 책을 보다보면 고구마를 백개는 먹은 듯한 느낌에 휩싸이기도 하지만 결말이 너무 궁금해서 계속해서 다음 장을 넘기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핀이 레일라를 죽였을까? 아니면 레일라가 도망쳤을까? 루비가 혹시 레일라일까? 설마 해리 형이 레일라와 짜고 핀을 속인걸까? 옆집에 사는 믹과 그의 부인은 정체가 뭘까? 계속하여 궁금증을 자아내서 끝까지 방심할 수 없도록 만든 #심리스릴러소설 ! 더운 올 여름 #피서지에서읽기좋은소설 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