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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고양이를 부탁해 ㅣ 걷는사람 에세이 7
김봄 지음 / 걷는사람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어느 집이나 있을 수 있는 이야기. 우리 집에도 금기상황이 있다. 정치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버지와 늘 다투던 오습이 떠올랐다. 명절에 내려가면 뉴스를 보시고 아버지는 내게 물어보신다 "젊은 사람들은 지금 저런 정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잘하고 있는거니? 옛날이 좋았지"라고 말이다. 난 아버지와 부딪히지 않기 위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결국 폭발하고 만다. 다른 가족들은 그런 아들과 아빠를 보면서 둘 다 똑같다며 그만 하라고 말을 한다. 왜 이렇게 나눠지는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좌파이고, 우파여서가 아니라, 보수와 진보여서가 아니라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칼도 요리 할 때는 필요한 것이지만, 날카로운 칼날에 베이면 내게는 아픔을 주는 것처럼 말이다. 좌파고양이를 부탁해를 읽으면서 우리들의 일상을 얘기해 주는 한 편의 소설 같았다. 서로 세상을 바라보는 입장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서로를 각자의 방식대로 아껴주는 모습이 너무나 따뜻했다.
'좌파와 우파 모두, 우리모두'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모두가 따뜻하고 행복하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