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오래도록 문밖에서 서성이는 운명으로 태어난 듯했다. 거기에는 옳고 그름도 없었다. 하지만 어차피 통과할 수 없는 문이었다면, 일부러 거기까지 찾아가는 건 모순이었다. 그는 뒤를 돌아보았다.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갈 용기가 도저하 나지 않았다. 그는 앞을 바라보았다. 눈앞에는 견고한 문이 언제까지나 전망을 가로막고 서 있었다. 그는 그 문을 통과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렇다고 문을 통과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아니었다. 요컨대 그는 문 앞에 우두커니 서서 날이 저물기를 기다려야 하는 불행한 사람이었다.
그의 머리 위로 스쳐가려던 비구름은 간신히 머리를 건드리지 않고 지나간 듯했다. 그렇지만 이와 유사한 불안이 앞으로도 몇 번이고 모습을 달리하여 반복될 것 같은 예감이 한 구석에 있었다. 그러한 일을 반복시키는 것은 하늘의 일이었다. 그것을 피해 다니는 것은 소스케의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