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 읽을 수록 관심없는 (두 일본어 학자의 일본어 사전 편찬을 둘러싼 갈등과 음모?) 내용이라 몇 장 되지 않는 두께에도 불구하고 읽는 속도가 좀처럼 안났다.그래도 어릴 때 한 번 쯤은 사전은 누가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했는데, 살짝 일부분만 엿볼 수 있어서 최소한의 호기심은 충족되었네...둘 중 한 일본어 학자가 펼쳐 내었다는 사전은 사전이 이래도 되나 싶었지만, 인용을 읽다보니 왜 사전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 나왔는지도 조금은 공감이 가고, 나중에 잊을 때 쯤 인용 부분만 발췌해서 다시 읽어보고싶기도 하다. 다만 그 사전이 사람이라면 나랑은 정말 안 맞을듯... 70년대 쯤의 꼰대 아저씨의 어록을 책으로 묶어낸 것 같지 않을까.
아 나 독서 한 적이 거의 없네...
그렇다면 ‘어떤 기분으로‘ 또는 ‘어떤 자세로 이 책을 읽고 있을까. 『신메이카이 국어사전」에 따르면 경우에 따라 당신은 지금 독서를 하는 것이 아니다.독서(競書)연구나 조사 때문이거나 흥미 본위가 아니라 교양을 위해 책을읽는 일. 드러누워 읽거나 잡지 주간지를 읽는 일은 본래의 독서에 포함되지않는다.-『신메이카이 국어사전」 제2판 흥미 본위로 이 책을 들고 있거나 소파나 침대에 나뒹굴며 읽고 있는 사람은 「신메이카이 국어사전」으로부터 "그건 본래의 독서가 아니다" 라는 일갈을 듣고 마는 것이다.
애거사 크리스티는 어릴 때 몇 권 읽어본 게 다 이지만, 커서 나름 많은 추리소설들을 읽었다고 생각했기에 원조라는 고전 추리는 껌일 줄 알았다.그런데 보기 좋게 번번이 틀림...심지어 내가 한참 아 이거 이래서 그 사람 아냐? 생각하고 그래도 서술자보다는 빨리 진도 나갔네 하고 의기양양할 때마다 서술자가 똑같은 추리를 이야기하고, 포와로가 비웃는 패턴이 반복되어 상처ㅠㅠ생각보다 분량이 적어서 금방 읽히고 문체도 백 년 전이라고는 하지만 50-60년 전 핸드폰만 없는 시대의 느낌이라 전혀 올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