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나 독서 한 적이 거의 없네...

그렇다면 ‘어떤 기분으로‘ 또는 ‘어떤 자세로 이 책을 읽고 있을까. 『신메이카이 국어사전」에 따르면 경우에 따라 당신은 지금 독서를 하는 것이 아니다.

독서(競書)
연구나 조사 때문이거나 흥미 본위가 아니라 교양을 위해 책을읽는 일. 드러누워 읽거나 잡지 주간지를 읽는 일은 본래의 독서에 포함되지않는다.
-『신메이카이 국어사전」 제2판

흥미 본위로 이 책을 들고 있거나 소파나 침대에 나뒹굴며 읽고 있는 사람은 「신메이카이 국어사전」으로부터 "그건 본래의 독서가 아니다" 라는 일갈을 듣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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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 -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2 - 푸아로 셀렉션 애거서 크리스티 푸아로 셀렉션 1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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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사 크리스티는 어릴 때 몇 권 읽어본 게 다 이지만, 커서 나름 많은 추리소설들을 읽었다고 생각했기에 원조라는 고전 추리는 껌일 줄 알았다.
그런데 보기 좋게 번번이 틀림...
심지어 내가 한참 아 이거 이래서 그 사람 아냐? 생각하고 그래도 서술자보다는 빨리 진도 나갔네 하고 의기양양할 때마다 서술자가 똑같은 추리를 이야기하고, 포와로가 비웃는 패턴이 반복되어 상처ㅠㅠ
생각보다 분량이 적어서 금방 읽히고 문체도 백 년 전이라고는 하지만 50-60년 전 핸드폰만 없는 시대의 느낌이라 전혀 올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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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사가 프랑스 식 창을 통해서 들어왔다가 나갔다고 했을때는 문으로 돌아오기 귀찮아서 그러나 했는데, 이 사람들도 창으로 나간다.
프랑스 식 창이 뭐지... 구글링 해보니 그냥 내가 아는 창문인데.

그는 자신의 작은 상자를 집어 들었다. 우리는 거실의 열린 프랑스 식 창을 통해 밖으로 나왔다. 신시아 머독이 들어오고 있었다. 푸아로는 그녀가지나갈 수 있도록 옆으로 비켜섰다.
"실례합니다. 마드무아젤, 잠깐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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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 몬스터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크로스로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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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앞 이야기는 흥미진진했는데 뒤는 약간 뜬구름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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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가
아사이 마카테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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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할 만한 소설입니다. 본문이 전혀 안그래보여서 앞머리에 추가...

기분이 몹시 드러워지는 소설. 연애소설인 척 해놓고 본격 시대극인데, 흔히 안 나오던 시대라서 처음 1/3까지는 읽기가 엄청 어려웠다. 주석도 무지막지하게 길다.
메이지유신 직전의 막부 끝의끝의끝 시기라 아무래도 조선 생각이 계속 나서 일단 좋은 감정은 안 든다. 주인공 진영(?)이 양이지사에다 잠깐 스쳐지나가는 존경하는 인물에 대한 대화로 요시다 쇼인, 가츠라 코코로 같은 이름들이 나오기도 하고...
민족적인 악감정을 배제하고서라도 읽으면 읽을수록 이해가 어려운 게, 그래서 존왕은 뭐고 양이는 왜 하려는건데 싶다가, 농민 봉기 부분은 아니 세금을 6할이나 걷는 미친 사또(번주) 부터 족쳐야지 왜 둘이 편먹고 중앙으로 대뜸 올라가는건데 했다. 문화 차이인가?
이 와중에 제일 갑갑한 건 역시 서술자. 아니 이럴거면 왜 결혼했어... 심지어 알고 감. 뭐 이부분은 딱히 옛날 결혼 문화가 일본만 그런 건 아니었으니 그나마 그러려니 한다.

읽으면서 중심 인물들의 심리가 다 이해가 안되는 와중에 시대 배경도 워낙 낯설었어서, 편집자 주에 씌여있던 것처럼 두 번 째 읽을 때 훨씬 좋을 소설일 것 같긴하다. 놓친 부분들을 다시 읽으면서 발견하고 싶기도 하고. 근데 과연 한 번 더 읽을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배경이 워낙 스펙터클해서 책장은 한 자리에서 후루루룩 넘어가긴 하는데 넘어가는 책장 속도에 비례해서 기가 빨리는 기분이라...

+) 그간 일본 컨텐츠에서 가끔 접했던 와카는 한국어 번안판이기 때문에 운율의 묘미를 느낄 수 없어서, 두 줄 짜리 시구가 어느 점이 운치있는걸까 궁금했다. 그런데 이 소설 중간중간 삽입된 와카를 보면서 비로소 와카가 주는 감성을 조금 전달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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