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흥상사 (은행나무X) - 2017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개봉열독 X시리즈
박유경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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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페이지 조금 넘는 얇은 분량이긴하지만, 앉은 자리에서 한숨에 끝까지 읽었다. 중간에 멈추면 호흡이 끊겨 다시 펼치기 힘들었을 것 같다. 섬세하고 몽환적이며 강박적인 심리 상태가 200페이지 내내 숨막히게 이어진다. 사실 극의 배경은 여름이었던 적이 없는데 (라는 것을 결말 부분의 서술을 통해서야 알았다) 어째서인지 읽는 내내 뜨겁고 습한 여름 햇볕 밑에서 눅눅한 표정의 인물들이 돌아다니는 환상이 그려졌다.

+) 덧붙이자면, 묘하게 질투심을 불러 일으키는 글이다. 마치 석사 때 리서치했던 해외컨퍼런스나 SCI 게재 페이퍼 중 일부 논문을 읽을 때 느꼈던 질투와 비슷한 감정이랄까...
그 때처럼 아마 나는 내 것과 대상의 특이점을 끝내 깨닫지 못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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