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 블루스 앨버트 샘슨 미스터리
마이클 르윈 지음, 최내현 옮김 / 북스피어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도입부는 조금 지겨웠다. 작가의 뚝뚝 끊어지는 문체가 낯설었고, 질풍노도 위의 부잣집 딸이 투정부리듯이 맡긴 아빠 찾아달라는 의뢰도 크게 흥미가 안생겼다. 그래서 어제는 팔십페이지 정도밖에 못 읽고 잤다.
오늘도 침대 옆의 책을 보며 그다지 들춰보고픈 생각은 안 들었지만, 그래도 읽던 거였기에 다시 폈다. 그런데 오늘 피곤해서 `저녁`의 범주에 든 시각이 지나가기 전에 자버리려던 계획이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다.
이 70년대 미국의 소시민 흥신소 탐정은 참 어지간히도 징징거린다. 심지어 스무살 넘게 차이나는 청소년 의뢰인한테 흑심을 품나 혼자 헷갈릴 정도로 철도 없는 것 같다. 책광고에는 분명히 성실한 탐정이라고 쓰여있었는데 시대 차이인지 딱히 바르고 정직한 사람인 것 같지도 않다. 그런데 그런 점이 굉장히 현실매력뿜뿜이다. 내가 이 탐정의 어린 의뢰인이었다면 역으로 들이대고싶었겠다 할 정도로.
사건 자체는 평이하다. 그렇지만 애시당초 소설 분위기 자체가 엄청나게 미스터리하거나 반전을 꽝꽝 예고하고있지않아서, 주인공 탐정만큼이나 스무스하게 흘러간다. 오히려 사부로시리즈만큼 사회 문제나 이것저것 무거운 사건을 담지 않아서 더 어울린다. 무료하고 시간 죽이고싶을 때 책꽂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띌 책이 바로 이런 종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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