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독 후에 추천사를 다시 읽을 때면 저릿하다. 추천사를 쓴 이와 나에게는 그새 하나의 공통점이 생겼다. 같은 책을 함께읽은 사이. 낯선 가게의 메뉴판만 읽다가 용기를 내어 들어가 맛본 한 그릇의 맛이 이럴까. 맛있게 한 그릇 뚝딱한 후에 다시 읽어보는 메뉴 이름이 전과 달리 내 것처럼 느껴질 때랑 비슷할까. 하나의 이야기를 끝마친 이 밤에 책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이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어두운 밤 불 켜진 집을 발견한 듯 마음을 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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