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는 말하여질 수 없다 - 미래 인류를 위한 담론, 도덕경
차경남 지음 / 글라이더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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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마 가장 어렵고 실천하기 힘든 책이 아닐까?
무위란 진정한 의미에서 유위이다. 말장난 같기도 하지만 절대 말장난이 아니며, 어떻게 보면 수긍이가기도 하지만 뜬구름같기도 한말. 아마 이 책에서 말하는 전반적인 내용이 아닐까?
 
난 무위에 대해 쉬운말로 고쳐보면 '어른스러움' 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말하고 싶다. 일단 어른스럽지 못하다는 것은 어떤걸까? 시기심 질투심많고 참을성없고 떼쓰고.. 머 그런 종류일 것이다. 그럼 이런것들이 생겨나는 근원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욕망이다. 이 욕망을 절제할 수 있고 최소화할 수 있고 시기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는 능력.. 이것이 바로 어른스러움 아닐까? 이 책 도덕경은 나에게 이런 어른스러움을 체득할 수 있는 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었다.


이 책은 일단 나같은 보통 사람들이 읽기 정말 편해서 물흐르 듯이 읽혀진다. 한마디로 쉽게 쓰여졌다. 이 어려운 책을 이렇게 쉽게 풀어낼수있다는 건 저자의 도덕경에 대한 치밀한 연구와 통찰력이 있지 않으면 쓰여질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내공이 이 책에서 느껴진다. 또한 그는 논어, 사기 등 동양고전을 비롯해 스피노자, 에크하르트 등 서양철학자와의 비교를 통해 노자와 도덕경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읽기 전엔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가 뒷내용이 더 궁금해서 계속 읽혀진다고나 할까? 이는 마치 몇 시간짜리 특강을 듣는듯하다. 나는 맨 앞자리에서 저자의 열강을 듣고 있는 청중이고..

사실 챕터하나하나 중간부터 읽어도 큰 무리가 없을거같다. 저자가 각 챕터마다 이전 챕터를 한번 언급하곤해서 중심이 흩틀어지는 것을 최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하지만 그 챕터하나하나가 거미줄처럼 얽히고 설켜있어서 처음부터 읽어야 이 책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은 다음과 같다. 화광동진(和光同塵) 너무 번쩍거리지마라. 그건 유위이다. 오히려 티끌과 되라. 만물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것과 하나될 수 있는 도만이 진정한 도이며 그때의 텅 비어있는 도만이 세상 만물을 다 포용할 수 있다. 즉 인간만사에서 동기진(同其塵) 해야 함을 노자는 말하고 있다. 인간이 행할수있는 최고의 소통이 바로 동기진이라 설명한다.

 

위정자들이 늘 가슴에 품고 살아야 될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선거철만 되면 시장에서 국수한그릇 오뎅하나 먹으며 서민인척하지말고, 서민이 돌려가면서 먹어 고춧가루가 묻어있어 더럽혀진 냉수 한 그릇을 같이 나눠 먹으며 소통 해야한다. 그리고 당선되어 그들을 위한 진정한 행복을 위해 힘써야하는것이다. (나는 이책을 이렇게밖에는 이해하지못했음을 이해해주시라..)

 

도덕경을 다 읽고나면 오히려 먹물이 빠져야하고, 근엄해지지 않아야 하고 논리적이지 않고 직관적이어야하며, 똑똑해지지않고 어눌해져야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아직 그 액면의 의미도 제대로 해석되지않고 있지만 비운다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지는 이제 조금이나마 알것같다. 의미하는정도는..


그렇다면 내가 비울수있는 그릇의 크기는 과연 얼마나 될까? 음.. 이런 생각자체가 그릇에 대한 욕심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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