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의 추천마법사 기능은 참으로 맘에 든다. 소설과 에세이, 사회과학분야의 책을 주로 읽다보면 가끔은 톡톡 튀는 재미난 문장으로 나의 무지를 일깨워주는 양질의 과학서적을 읽고싶어지기 마련. 얼마전에 나의 알라딘 추천마법사는 저자의 다른 책을 추천해주었는데 그 책을 사지 않고 이 책을 먼저 집어든 건 순전히 `누군가에게 공감하고 싶다면 앨리스 먼로를 읽으세요`라는 소제목 때문이었다. 아껴읽고싶은 마음까지 드는 건 뭘까?ㅎ 인문학과 과학의 경계에서 어슬렁거리는 것. 나에겐 무척 매력적인 일.
이 책을 떠올리면 신형철 씨의 잊을 수 없는 추천사가 반드시 뒤따라온다. 내 기억에서는 그렇다. 황정은의 따뜻함이란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작고 여린 존재들에게 보내는 작가의 시선이 참 따뜻하고 포근하다. 최근작 <계속해보겠습니다>와 함께 읽어보면 더욱 좋을 듯.
이 책을 읽기 전 박민규의 책을 몇권 읽었다. 독특한 작가구나 라는 생각이 압도적이었다. 이 책을 만났다. 박민규를 사랑하고 말았다. 마구 깔깔대며 웃다가 문득 뭉클해지고 마는, 참으로 희한한 소설. 세상의 사랑스럽고 애처로운 모든 존재들에게 선물 같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