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고 만들어보세요~

개와 고양이 - 사람과 가장 친한 친구 ㅣ 웅진 지식그림책 17
스티브 젠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신남식 감수 / 웅진주니어 / 2008년 6월

 
어릴적 집 마당에 큰개한마리와 고양이를 키운적 있다.

어려서 그랬을까? 덩치가 큰 개보다는 오히려 고양이를 더 많이 좋아했었다.

늘 부뚜막에서 동그랗게 몸을 말고 잠자는 모습에 장난기가 발동해서는

일부러 물뿌리기도하고, 괜히 쿡쿡 찔러보기도하고,.....

앙탈부리는 고양이에게 한번씩 상처가나서 울기도 하고....

하지만, 야~옹 하며 살며시 다가와 부드러운 털을 몸에 부빌때면

너무나 귀여워서 어쩔줄 몰랐던 나의 어린시절이 기억나네요..

여름이면 마당에 모기장쳐놓고 자고 있는 나의 머리맡에 밤새 사냥한

쥐를 고이 모셔놓지만 않으면 참 좋았을텐데....

아마도 나에게 칭찬받고 싶어서 더 그랬던것 같아요..

그리고....

그 사건만 없었다면, 아직도 고양이를 좋아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초등학교시절 병아리 3마리를 사가지고와서 집에서 기르게 되었는데

고양이는 접근금지시키고, 뒷뜰에서 사랑스럽게 키웠지요..

중닭이 되었을무렵 뒤뜰에서 놀던 중닭 한마리가 사라진것이지요..

찾아헤메다 찾긴 찾았는데 이미 울고양이가 냠냡 쩝쩝한뒤.....

어린맘에 넘 큰 충격이라 그 뒤로는 고양이는 근처에도 못오게 하네요

 

고양이는 애완동물로 기르게 된 이유가 사냥을 잘 하기 때문이란다...

집에서 기르는 집고양이의 품종은 약 40가지정도이며, 고양이의 몸집은

거의 비슷하다는데, 고양이가 사냥 본능이 아주 강한것이 까닭인지도

모른다는 말을 전해주고 있다...

그러고 보면 그 고양이는 본능에 충실했을뿐인데...책을 미리 접했더라면

울집고양이는 계속 잘 살았을텐데...그때 그 고양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지금이라도 전해주고 싶다...

 

웅진주니어책은 울아이들이 너무나도 좋아하는 책이다.

그림, 색상, 내용....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점들을 고루갖추고 있다.

이번책도 그 기대에 부응하듯이 어찌보면 너무나 흔한 개와 고양이를

소재로 한 책일지도 모르지만, 책 표지에서도 나타나듯, 그냥 사진이나

그림이 아닌 종이로 개와 고양이를 표현하였다..

인위적인 모양을 만들어 붙인것이 아니라 손으로 찢어서 삐쭉거리는것이

꼭 살아움직이는듯 보이며, 섬세하게 표현된 털들이 만지면 보들보들할것

같은 느낌까지 가지게 해주는 책이다.

6살이 된 울아들이 책속의 개와 고양이를 만들어 보고 싶다며

구깃구깃 구겨버린 종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외국에서 만든 종이를 주로 사용하였다고 되어있는데 우리나라 한지를

이용하면 좀더 효과적으로 표현할수 있을것 같고,..흰털같은경우는

솜을 얇게 펼쳐서 붙이면 아이들의 촉감도 살릴수 있는 좋은 경험을

하게 해줄것 같다... 책은 그냥 보는것뿐만 아니라 경험할수 있게 해주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같다...

나의 어린시절처럼, 잘 몰라서 편견을 가지는 그런 어린이가 아닌

세상 사물의 모든 섬세함과 자연적인 이치를 깨닫고 사랑하는 아이로

자라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