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윤정은 지음 / 북로망스 / 2023년 3월
평점 :
품절


✔️영어판 펭귄랜덤하우스 10만 달러 계약!

✔️출간 70일 만에 10만 부 돌파한 종합 베스트셀러 소설 1위!
 
 
만약에 말이야, 마음이 아프면 꺼내서 얼룩을 지우고 햇볕에 널어 잘 말리면 돼. 다음 날이면 깨끗하게 마른 마음으로 편안해질 거야.

종일 밝게 웃는 사람들 보면 왠지 마음이 짠해. 욱신거려. 종일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어딧어. 웃음 뒤에 슬픔을 감추어야만 살 수 있으니까 웃는 거지. 마음에 얼룩으로 남은 아픔을 지워야만 숨 쉴 수 있는 사람도 있어.

우리는 사랑을 잃으면 울고 아파한다. 하지만 가장 슬픈건 사랑으로 행복했던 기억들 때문에 그가 미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기억을 안고 살아간다. 기억 속 우리는 사랑으로 웃고 있다.

살아 있길 잘했다. 태어났으니, 살아 있으니, 살아지고 숨을 쉬었다. 죽지 못해 살았다. 하지만 이제 살아 있으니 살고 싶어지고 살고 싶어지니 사는 게 행복하다.

아름답기도 슬프기도 한 양가적 이면이 마음인 걸까. 아름답기만 한 마음은 존재하지 않는 걸까? 아니, 과연 아름답다는 것은 무엇일까. 슬픔과 아픔은 아름답지 않은 것이고 기쁨과 환희가 아름다운 것이라는 말은 어쩌면 반대일지도 모른다. 슬픔과 아픔이 아름답고 기쁨과 환희가 아름답지 않은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 무너질까 봐 숨기고 있는 진실일지도 모른다. 모르겠다. 이리 오래 살아도 모르는 것 투성이라니.

누구나 자신의 상처가 가장 크고 아파요. 너무 아픈 상처는 연고를 바를 용기도, 치료할 용기도 나지 않아 꺼내보지 못하고 마음 안에 꽁꽁 숨겨 두고 살아가요. 몸에 난 상처는 피가 말라 딱지라도 지는데, 마음에 난 상처는 딱지가 지지도 않죠. 베인 데 또 베이면 더 아픈데, 마음도 자꾸 베여 아프고요.

만약 누군가 나를  비나하고 욕설을 퍼붓는다면, 받지마세요. 택배도 수취 거부나 반품이 있듯이 나를 모욕한 그 감정이나 언행을 반품해보세요. 물건을 주었는데 받지 않으면 내 것이 아닙니다. 누가 나를 싫어하고 미워한다면 그 마음을 받아서 상처로 만들지마시고 돌려주세요. 받지 않고 돌려 주었으니 상처는 내 것이 아니고 상대의 것입니다. 마음의 천국을 방해하지 말고 수취 거부하세요. 그래도 됩니다.

어쩌면 꿈꾸는 일을 현실로 만드는 능력은 굳이 마법을 쓰지 않아도 우리 모두의 삶에서 가능한 능력일지도 모른다. 삶을 원하는 대로 만들어가는 힘은 실수하고 얼룩지더라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용기와 특권 같은 게 아닐까. 그렇다면 이 마법은 선택받은 특별한 이에게만 허락된 것이 아니라 당신도 나도 가질 수 있는 능력이다.
 
 
✍️이책은 나에게 두번째 찾아온 책이다.
한번의 책이 좋아서일까?
처음 이책을 읽고 책모임에 소개하고픈 마음으로 따로 기록해둔 책인데 이번에 또 와서 완전히 책모임 책으로 저장.
이책이 처음 좋았던것은 우리네의 생활에 가까에 있는 이 야기일것이다.
누구나 세탁소는 찾는 거니까.
세탁소에 찾아오는 이들의 각자 삶의 이야기가 마음을 울린다.
세탁을 해서 지운다는 게 과연 무엇일까?
우리의 과거를 지우고 싶을까?
과거를 지우면 현재가 있을까?
이책을 읽는내내 나에게도 지우고싶은 과거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나의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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