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에서 너를 기다릴게
산다 치에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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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명칭은  국한성 심근경화증, 심장에 종양 비슷한 것이 생기는 병인데, 그 종양이 마치 보석처럼 아름다워 일반적으로 '보석병'이라고 불린다.
종양은 사후 꺼내져 말 그대로 보석으로 다뤄진다. '물방울'이라고 불리는 그 보석은 진주나 호박과 마찬가지로 생물에서 유래한 보석으로 분류되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들 한다.

친구는 선언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다 깨닫고 보면 그런 사이가 되어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슬픔이라면 슬퍼할 시간에 노력한다.
지금까지 인생보다 앞으로의 인생이 훨씬 길다? 그렇지 않다. 그 말은, 운 좋은 인생을 운 좋다고 깨닫지 못하고 살아갈 만큼 운이 따르는 사람이 하는 허황한 말. 내일이나 내일모레나 일 년 후가 당연히 온다고 확신할 수 없다는 걸 나는 이미 알고 있다.

바보란 걸 감추지 않고 노력하는 네 모습이 괜찮아 보였어. 대부분 자기가 바보인 줄 알면 열심히 공부했다는 소리 안 하잖아. 근데 넌 공부했는데 성적이 안 나온다. 그렇게 솔직히 말하더라. 그렇다고 자기 비하 하는 것도 아니었고. 열심히 했다고 하면서 고압적이거나 자기 비하 안 하는 사람, 아주 귀하거든.

상대방, 그것도 솔직한 말로 아무래도 좋은 타인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거, 그건 다정함도 뭣도 아니다. 자기가 행복해지지 못하는 데 대한 변명을 만들기 위한 단순한 도피지. 자기 자신에게서 도망치는 짓이고, 자신을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들에게서 도망치는 짓이기도 해.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건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이 자기 자신을 생각하는 마음과 싸워 이긴다는 뜻이잖아? 나는 그런 사람을 다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진주 양식의 제일 첫 단계로 조개 안에 이물질을 넣어. 몸속에 이물질이 들어오면 조개는 너무너무 괴로워해. 조개는 이물질을 뱉어내지 못하거든. 그래서 고통을 완화하려고 이물질에 몇 겹이나 막을 씌워. 그렇게 만들어지는 게 진주. 진주는 고통을 반짝임으로 바꿔낸 보석이야.

요즘 들어 깨들은 건데...... 무언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면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도 그 이상의 어떤 것을 손에 넣을 때가 있거든. 그건 최선을 다해 노력한 사람한테 신이 주는 선물인 것 같아.

✍️이책은 불치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소녀와 꿈과 목표 없이 방황하는 소년, 두 사람의 엇갈린 로맨스로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이소녀가 불치병으로 죽으면 마지막에는 가슴에 박힌 보석이 나온다는 내용이 신박한 부분이었다.
이책의 읽는 내내 마음이 찡하더니 마지막부분에서는 눈물과 같이 읽었다.
오랜만에 찡한 소설이었다.
요즘 건강에 신호탄을 받은 입장에서 주인공의 마음이 내마음같아 더욱 그랬다.
그래도 끝에는 모두들 행복해져서 다행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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