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고 꼭 울지는 않았다
하구비 지음 / 일단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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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무

척박한 환경에서
푸르르 빛나는
이름 모를 여린 나무여

남인 줄 떠나보낸
계절 속속 홀로
뿌리내린 생명이여

차디찬 겨울이 널
시기한다 한들
비록 외로움 사무친다 한들

부디 끝자락에서 간절히
버티고 버티어
햇살 속 너의 숨결
푹, 담아 보내다오
 
 
 
📘나는

속이 바다와 같은 사람은 좋은 사람이다
푸른 들판처럼 편안한 사람은 좋은 사람이다
산들바람처럼 웃게 해주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다
구름과 같이 함께해 주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좋은 사람에게 좋을 수 있는 사람이길
이 다양한 사람들에게 언제나 곁에 있어 줄
계절과 같은 사람이고 싶다
 
 
 
📘어른

늘어나는 숫자에
성숙해지는 건
아니다

아플 땐 아프고
슬플 땐 슬프고
외로울 때 외로운

다만
치열하게 버티며
살아갈 분 

 
 
✍️시집을 오랜만에 읽었다.
나는 시집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함축적으로 쓰여있어 생각을 내 마음대로 할수 있어 좋았다.
이 시집도 그랬다.
작가는 비오는 날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나도 비오는 날을 좋아한다.
지난 어떤날은 비를 맞고 싶어 옷입은 채로 우산도 없이 바깥에 나가 주룩주룩 오는 비를 맞았다.
이 시집은 많은 이들에게 식물, 생물, 무생물 등에게 위로를 건내는 것 같았다.
나에게도 위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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