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벵하민 라바투트 지음, 노승영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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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허구다.
뒤로 갈수록 허구의 비중이 커진다.
[프러시안블루]에는 허구적 부분이 한 군데밖에 없는 반면에 뒤에서는 더 자유분방하게 쓰되 각 작품에서 다루는 과학 개념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심장의 심장]의 주인공 중 한 명인 모치즈키 신이치의 경우는 독특하다.
그의 연구에 나타난 특정한 측면에서 영감을 얻어 알렉산더 그로텐디크의 정신을 들여다보았지만 이 책에서 서술하는 모치즈키와 그의 일생, 그의 연구는 대부분 허구다.
 
 
공기 중에서 질소를 뽑아내는 자신의 방법이 지구의 자연적 평형을 무지막지하게 교란하는 바람에 인류가 아니라 식물이 세계를 차지할까봐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인간 영혼은 어떤 수학적 수수께끼보다도 큰 신비이며 물리학의 발견을 정신처럼 방대한 영역에 투사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상기시켰다.

각각의 개념이 제 나름의 생명 충동을 따라 싹을 튀우고 열매를 맺는 듯한 유기적 아름다움을 발산했다.

그의 탐구에서 장점은 모티브라는 관념이었다. 이것은 수학적 대상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형태에 빛을 비출 수 있는 광선이었다. 그는 수학적 우주의 핵심에 자리잡은 이 기이한 실체를 '심장의 심장'이라고 불렀다.

끊임없는 명상의 세월이 인간의 인격을 구성하는 가느다란 실들을 갈가리 끊어놓아 그는 넝마가 되었다.

시인과 마찬가지로 물리학자 또한 세상의 사실들을 단순히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은유와 정신넉 연결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듯이었다.

어미의 자궁에서 부화할 때 이미 이빨이 나 있어서 자기 뒤에 부화하는 새끼들을 잡아먹는다는 것이었다. 이 형제 살해 포획 행위 덕에 녀석들은 자신이 성체가 되어 잡아먹을 물고기들에게 잡아먹힐 만큼 연약한 첫 몇 주간 생존할 영양소를 얻을 수 있었다.

전자가 어디에 있고 어떻게 움직이는가와 같은 기본적인 것을 한꺼번에 알 수 없다면 우리는전자가 두 점 사이에서 어떤 경로를 따를지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으며 가능한 여러 경로만을 예측할 수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과학이 세상에 비추는 빛은 우리가 바라보는 실재의 모습을 바꿀 분 아니라 그 기본적 구성 요소의 행동까지도 바꿈니다.
 
 
✍처음에는 이 책이 소설이 맞아? 라는 생각을 했다.
또 사실 처음에는 어떤 얘기인지 몰랐다.
읽다보니 색을 만들어 내기까지 얼마나 잔인한 과정을 거쳐는지...
인간이 서로에게 얼마나 잔인해질수 있는지...
과학적인 토대로 쓰였지만 소설이라한다.
또한번의 과학책을 읽었나 하는 생각을 마지막엔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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