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생물 이야기
양지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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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에서는 아침에 일어났는데 내가 무생물이 되어 있었다.
나는 물건이 되어버린 것이고, 반대로 나를 제외한 집 안의 모든 것이 생물이 되어 있었다.
집안에 있는 물건들 이불이 있었고, 침대, 책들, 책상이 있었다.
또 전자레인지는 오르골 흉내를 냈고, 식기들은 캐스터네츠, 바닥은 잠자는 고래의 등, 의자는 시츄, 변기가 나폴레옹 흉내를 냈으며, 샤워기가 묘기 부리는 뱀 같았다.
소설 속 주인공인 ‘나’가 무생물이 되는 순간, 나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여기에 아줌마는 잃어버린 가방을 찾기 위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조금씩 서로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서 가방을  찾기 위한 분투가 시작된다.
  
 
국어대사전은 과학적인 정의에 가깝다. 과학자들에게 무생물은 세포를 갖지 않은 존재를 의미한다. 그러나 철학자들에게 돌이나 인간은 별 차이가 없으며, 문학에서는 삶의 의미에 대한 비유로 활용되고 나사(NASA)에서는 외계인의 범주로 해석된다.

401호는 도덕에 세상을 구원해준다고 믿지 않았다. 그가 정말 구원해야 할 대상은 자기 자신이었다. 그는 인생을 조금만 더 살만하다고 느끼게만 해준다면 택배 박스에 들어가 남의 집에 들어가는 일도 괜찮지 않을까 상상해보았다.

어른이 된다는 건 주체적이고 자립적인 인간 말고도 혼자가 되는 걸 의미한다. 외로움을 견딜 줄 알아야 어른이다. 그건 애인을 만들어도 해결되지 않는다.

연애는 사람과 사람이 상상을 하는 게 아니라 외로움과 괴로움이 사랑하는 것이므로 최종적으로는 더 큰 외로움이 될 뿐이다.

너무 소중해서 네 인생의 목적을 잃어버리게 하는 게 무생물들의 목적이라고.

무생물이 된다는 것은 잊혀진다는 것이다. 무생물이 무생물인 이유는 살아 있지 않아서가 아니라, 자신의 가슴속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모두 얼마즘은 무생물이다. 텅 빈 가슴을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살아가는 동안은 그 안을 진실로 채워야만 한다.
 
 
✏이책을 읽자마자 프란츠 카프가 작가의 [변신]이 생각났다.
변신도 처음 읽을때 이런일이 가능해? 힘들었겠다 그런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책에서는 작가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게 너무 신기하다.
무엇보다도 물건들이 생물이 되어 펼쳐지는 이야기가 그렇고 사람이 무생물이 되었다는게 그렇고 여행용가방에서 사람이 나온다는게 신기했다.
이책을 읽다보면 내자신도 이런 상황속에서 고립되는 상황이 되는 상상을 하면서 읽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어땠을까?
주인공은 이상황을 담담히 이겨내는 모습에서, 더욱더 나아가 다른사람들을 도와주는 모습에서 힘을 얻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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